中 선전, 민간주도 창업열기 뜨거워

파이낸셜뉴스       2016.12.05 17:41   수정 : 2016.12.05 17:41기사원문
액셀러레이터 1년새 50%↑
수준급 업무 지원.홍보 등에창업기업 생존율 90% 육박
정부지원땐 제약 발생 우려.. 창업기업, 민간협회 지원 선호



【 선전(중국)=박지애 박소현 기자】 '평균연령 33세의 젊은 도시, 혁신과 창업의 도시, 저성장시대에 연간 경제성장률 8.9%를 달성한 도시.'

중국의 경제특구로 유명한 선전시 앞에 붙는 수식어다.

실제 선전시의 창업기업수는 인구 1000명당 73.9개로 베이징의 71.7개를 넘어 명실상부한 중국 최대 규모의 창업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선전시 내 창업인구는 전체 인구 8.5명당 1명으로 중국 대도시 중 창업자 배출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다. 처음 시작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육성을 위한 정책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정부의 지원을 넘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창업에 뛰어드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며, 창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려는 민간 액셀레이터들이 대거 등장하며 민간주도형 창업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선전 창업기업수 100만개 돌파

5일 KOTRA 선전무역관의 자료에 따르면 선전에서 사업을 하려는 기업 수는 지난 수년간 해를 거듭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36만개였던 기업수는 2012년 48만1000개로, 지난 2014년에는 86만2000개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수치는 집계 중이지만 100만개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리커창 총리가 "국가의 번영은 인민의 창조력 발휘에 달려 있다"며 창조력이 발휘될 때 경제 활력과 취업, 창업 및 소비의 다양성 등으로 선순환된다"며 창업의 중요성을 알린 이후 지난해와 올해 선전의 창업 열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부 주도로 시작했지만 창업하는 기업들은 실제 시장에서 인정받아 생존하는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특히 선전에서 창업하는 기업들의 생존율이 높은 이유로 현지 사업가들은 수준급의 액셀러레이터들의 등장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액셀러레이터란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단계의 신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발굴해 업무공간 및 마케팅, 홍보 등 비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단체를 이른다. 선전시에는 현재 100여개의 국내외 액셀러레이터가 소재하고 있다. 이는 1년 사이에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선전의 대표적인 토종 액셀러레이터로는 3W 커피, 스타그릭, 갤럭시그룹, 화청거리 그룹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텐센트, 징동상청과 같은 대기업도 액셀러레이터 분야에 투자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헥스가 본사를 지난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선전으로 이전하면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들의 활동범위가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 HAX는 단시간에 제품을 설계하고 양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단시간에 제품을 시장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HAX 부스트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을 관리하고 있다.

HAX에서 성공시킨 대표적인 기업으로 중국기업인 메이커 블록과 프랑스 기업인 프린트, 한국기업인 BBB 등이 있다.

■기술력 있으면 민간 지원 봇물

정부에서 시작된 창업 열풍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민간 주도의 창업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선전 내 4개 구역마다 민간 주도의 창업협회가 설립돼 창업자들에게 정보나 장소 그리고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이 중 선전시 보안구에 위치한 보안창업협회 허허핑 비서실장은 "협회에 가입하기 위한 자격조건은 오직 창의력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다"라면서 "이를 검증하기 위한 기준으로 만든 것이 자신이 만든 제품을 다섯가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가입한 후 실제 제품을 제작하는 단계에 들어갈 때 필요한 하청업체나 시제품 제작업체 그리고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적인 문제들에 봉착할 때 협회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화시켜 나갈 수 있다"며 "특히 협회 내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 기업 규모를 늘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여 언급했다.

선전에서 만난 한 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선전의 창업가들은 굳이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민간 주도의 실력 있는 액셀러레이터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경우 오히려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기업의 지원을 받거나 협회를 통해 상부상조 혹은 사업지원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pj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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