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장병 다쳐나가도 입닥치고 쉬쉬...
파이낸셜뉴스
2016.12.14 12:18
수정 : 2016.12.14 16:28기사원문
53사단 울산연대 2대대 장병 14명 중경상... 해당 부대는 축소은폐 의혹
장병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군은 이를 축소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욱이 사고가 장병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간부들의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고라는 분석이 나와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 사고원인 쉬쉬... 피해현황 축소
지난13일 오전11시 45분 울산 북구에 위치한 육군 53사단 127연대 2대대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용 폭음통이 폭발해, 장병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한 예비군 관계자는 사고 당일 오후 2시경 파인낸셜 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훈련용 활성교탄(폭음통을 비롯한 교육용 탄약)의 취급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지만, 해당 부대는 이를 쉬쉬하고 있다"며 "사고부대가 사고를 축소 은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은 하루 뒤인 14일 해당부대의 사고관련 정황을 뒤늦게 전했다.
이날 육군 관계자는 "사고부대로부터 상황보고가 문서로 전달되어진 것이 없고, 전파가 늦어 상급부대의 확인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또한, 소방청과 군 당국의 부상 장병 현황이 달라, 군이 사고를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사고 현장의 장병을 후송한 소방청은 부상자가 20여명이 넘는다고 했지만 군 당국은 6명의 부상자가 속출했을 뿐이라고두 발표해 상당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군이 사고 하루 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발목 개방형 골절 1명 △화상환자 5명 △고막파열 5명 △이명 및 두통 1명 △가료(치료)필요 2명 총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폭발은 軍간부들의 책임... 누굴 따르나
한편, 폭발사고는 장병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간부들의 규정위반과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2대대 탄약반장 이 모 중사와 7 중대 2소대장은 올해 예비군 훈련이 종료된 지난 1일 소모하지 못한 폭음통 1600개를 소모하기로 결심하고, 탄약관리병을 통해 시가지 전투교장에서 수량 미상의 폭음통을 분해 살포했다.
군 당국은 폭음통의 화약이 폭발의 원인으로 보고 있으나, 마찰 등에 의한 폭발인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명 크레커라고 불리는 훈련용 폭음통은 길이 5㎝, 지름 1.5㎝ 크기에 7㎝짜리 도화선이 달린 교보재로 점화 시 강한 폭발음과 폭발이 일어나, 취급상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예비군 교탄 관리 및 사용규정과 안전 확인의무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 된다.
예비군 훈련 실무 경험이 있는 한 예비역 장교는 "예비군 훈련용 교탄은 우천 등 기상 등의 문제가 아니라면 계획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면서 "1600발을 일시에 소진하려 했다면, 이는 교탄 사용 계획을 위반한 것이기에 대대장의 지시와 확인이 있었는지 따져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예비역 장교는 "교탄소모와 관련해 탄약관리병이 작업했을 당시 해당부대의 탄약반장, 군수장교, 동원장교 등이 현장에 위치해 안전확인 조치를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 당국은 현재까지 예비군 교탄 사용 규정 및 지휘관에 의한 교탄 소모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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