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 '예수'
파이낸셜뉴스
2016.12.19 17:36
수정 : 2016.12.19 19:21기사원문
십자가에 매달린 고통의 순간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는 권순철 작가(72)는 지난 세월 동안 한국인의 얼굴을 주제로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마지막 순간의 고통이 아로새겨져 있는 예수의 얼굴에 천착했다. 내년 1월 15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른한 번째 개인전 '영혼의 빛-예수'다.
권 작가가 예수의 얼굴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4년 전부터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친구의 부탁으로 십수년 전 예수 그림을 그려 전시한 적이 있지만, 다시 붓을 들어 예수의 얼굴을 본격적으로 그리고 탐구하기 시작한 것은 12세 연하의 아내와 사별한 후다. "요즘도 아내 생각이 많이 난다"는 권 작가는 "마음의 위안을 찾기 위해 신앙심이 깊었던 아내를 추억하며 예수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들은 대부분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고통의 순간을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번 연작은 색색의 물감으로 덧칠한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조가 돋보이는데, 여기에 작가 특유의 두터운 질감과 원색적인 색의 조합이 더해져 초월적 대상이 가진 아우라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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