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키우는 중국의 新좌파
파이낸셜뉴스
2017.01.02 17:37
수정 : 2017.01.02 17:37기사원문
세계화 따른 양극화에 불만 시진핑 등 중국지도부 압박
지난해 유럽과 미국을 휩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올해는 중국에서 또 다른 정치 이변을 낳을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력에서 밀려났던 신좌파(新左派) 세력이 세계화 및 사회 양극화에 지친 대중들의 지지에 힘입어 과거 공산당 가치 회복을 요구한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수뇌부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시 주석은 올해 11월 당대회에서 거의 확실하게 재집권할 것으로 추정된다.
CNBC가 불씨로 지목한 것은 신좌파의 부흥이다. 개혁과 개방을 추구하던 중국 지식인 사회는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시장경제 및 시민사회 건설을 표방하는 자유주의 개혁파, 사회주의 공유제를 바탕으로 시장경제를 보완해야 한다는 신좌파로 나뉘었다.
신좌파는 마오쩌둥이 이끌던 구좌파(舊左派)와 달리 시장경제를 인정하면서도 세계화와 이에 따른 사회 양극화를 비난하는 파벌로 민족주의 성향도 띠고 있다. 신좌파는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사회 부조리가 커지면서 함께 세를 불리다 2012년 대표주자였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가 축출되면서 위축된 상태다.
일부 전문가는 2012년 중국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반일시위의 배후가 신좌파이며 이들이 같은 해 열리는 당대회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반일시위를 이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 컨설팅업체 FTI컨설팅의 니콜라스 콘소너리 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국장은 CNBC에 출연, 올해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사회경제적 지도력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세계화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재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자유무역과 시장개방에 대한 냉소주의 역시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일본 산케이신문에 의하면 중국의 경우 높을수록 심각한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1978년 0.317에서 2003년 0.479로 급등했다. 해당 지수는 2008년 0.491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0~2015년 0.4와 0.5 사이에 머물렀다. 산케이는 중국 지도부가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상속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CNBC는 이미 지난해 이민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격차 확대와 민족주의 확산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및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 같은 결과가 올해 중국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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