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아끼려다 호랑이에 찢겨 죽은 男

파이낸셜뉴스       2017.01.30 15:41   수정 : 2017.02.02 10:48기사원문
입장료 안 내려 동물원 담 넘다가 호랑이에 찢겨 죽은 男



중국 닝보 동물원에서 한 남성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남성을 해한 호랑이는 동물원 스태프의 총격을 받고 즉사했다.

중국 상하이스트는 30일(현지 시간) 한 남성이 동물원 입장료를 내지 않으려 벽을 타다가 호랑이 울타리로 떨어져 죽임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장이란 이름의 남성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아내, 아들, 그리고 동료 리와 리의 아내와 함께 동물원을 찾았다.

부인과 아이들은 입장표를 샀고 장과 리는 입장료를 내지 않으려 경고판을 무시한 채 3m 높이의 동물원 외벽을 탔다.



벽 하나를 넘어서고 또 다른 벽에 기어오르려다가 장이 호랑이 울타리 안으로 떨어졌다.

그다음에 일어난 끔찍한 일들은 동물원 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을 보면 장이 떨어지자 호랑이들은 바로 무리 지어 그를 둘러싼다.

동물원 스태프들이 불꽃과 물총으로 겁을 주자 대부분 자리를 떠난다.

그러나 한 호랑이는 계속 장을 끌어당기며 할퀴고 있다.





결국 동물원 스태프는 호랑이를 쏴 죽이고 장을 울타리 바깥으로 옮겼다.

장을 구조하는 데에는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장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부상이 심해 사망했다.

그가 목숨을 걸고 아끼려 한 동물원의 성인 입장료는 단돈 130위안(약 2만 2000 원)이었다.



사건 후 SNS 상에서는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장이 아니라 죽임을 당한 호랑이를 위해서다.

네티즌들은 호랑이를 죽인 동물원의 대응을 비난했다.
한 사람의 잘못된 대처로 동물이 죽임을 당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

2016년 7월에도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야생동물보호구역을 지나던 중 차에서 내려 호랑이에게 위협을 당했지만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네티즌들은 이때 그를 구한 그의 어머니와 동물원 스태프들은 동물에 해를 끼치지 않고도 그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joa@fnnews.com 조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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