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같은 얼굴, 액션 끝판왕으로 날다.. 지창욱

파이낸셜뉴스       2017.02.06 16:52   수정 : 2017.02.06 16:52기사원문
새 영화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 데뷔
3분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
폭넓은 내면연기와 폭발적 액션으로 원톱에 대한 우려 말끔히 씻어내
한창 전성기에 입대 앞둔 지창욱
"제대하면 훨씬 더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TV드라마 '기황후' '힐러' '더 케이투' 등으로 익숙한 배우 지창욱(30.사진)이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른다. '액션 신동'이라고 불릴 만큼 여러 드라마에서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여온 그이지만 '조작된 도시'에서는 그 기대치를 사뿐히 뛰어넘었다.

'범죄 액션의 신세계'라는 카피를 전면으로 내세울 만큼 맨몸 격투부터 총기, 대규모 폭파신, 와이어 액션, 대규모 자동차 추격전까지 소화하며 액션 연기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창욱은 "액션은 당분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안방극장에서는 톱스타로 자리를 굳혔지만 첫 스크린 원톱 데뷔작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도 했다.

그는 "원톱으로써 극을 이끌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독특함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도 살짝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을 만난 뒤에는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조작된 도시'는 단 3분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전을 펼치는 범죄 액션영화다.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12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게임과 액션의 결합으로 한국형 액션 영화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준다.

감독이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면에 끌려 지창욱을 캐스팅했다"고 밝힐 정도로 하얀 얼굴에 마냥 귀공자 같이 생긴 그이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전쟁 용병 출신의 경호원 등 선굵은 역할이 다수다. 이 영화에서 지창욱이 맡은 '권유'도 게임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루저'로 불리는 그저 그런 백수다.

태권도 국가대표였지만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뒤 PC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때우다 영문도 모른 채 한 순간 전 국민이 집중하는 사건의 피의자로 몰리게 된다. 폭력이 난무하는 교소도, 수십대의 차량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 등 보는 사람의 손에 땀이 흐를 정도로 열심히 달린다.

영화는 도심 한복판의 대규모 전투 장면으로 포문을 연다. 물론 게임 속 가상현실이지만 그는 전투기와 미사일, 시시각각 터지는 폭탄과 와이어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다. 이후 살인범 누명을 쓰고 쫓기는 현실 세계 속에서는 암흑 속 격투, 촬영 기간만 한 달에 달할 정도로 공을 들인 대규모 자동차 추격신 속 극한 액션도 펼쳤다. 마냥 액션만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상황에 몰린 억울함과 절망감, 그 과정에서 소중한 것을 잃은 분노 등 폭넓은 내면 연기까지 그의 다채로운 연기는 원톱 배우로서의 스크린 장악력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도 "영화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막상 해보니 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감독님과 동료 배우, 스태프를 믿었다. 그러니까 부담감이 덜어지더라"며 "주인공 '권유'의 상황에 몰입하면서 특별한 감정을 끌어냈다기 보다는 '나라면 어땠을까'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영화 속 액션신을 소화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며 크게 웃었다. 그는 "한여름 촬영을 시작했는데 끝날 쯤에는 너무나 추웠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정도로 힘들었다. 그만큼 많이 맞고 먼지 속을 뛰었다. 체력 훈련부터 (몸을) 너무 힘들게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교도소 장면과 탈옥신을 꼽았다. 그는 "교도소에서 두들겨 맞는 장면이나 탈출해서 들판을 달리는 장면은 정말 힘들었다. 영화 속에선 짧게 지나가지만 반나절을 내내 뛰었다"며 웃었다.

올해 입대를 앞둔 그에게 '한창 전성기인데 아쉽지 않나'라고 묻자 "아쉬움은 항상 남는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 아쉬운 게 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게 있지 않겠나"라는 답이 돌아왔다.
"30대가 된 뒤 20대를 돌아보니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대 뒤에는 지금보다 휠씬 더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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