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40만6300명 역대 최소.. 사망자 28만1000명 사상 최고

파이낸셜뉴스       2017.02.22 17:11   수정 : 2017.02.22 22:17기사원문
작년 출생.사망 통계 평균 출산연령 32.4세
서울, 출산율 가장 낮아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증가 수(출생아 수―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로 내려앉으며 40만명 수성마저 위태롭게 됐다.

출산 적령기인 30대 초반 인구가 과거보다 줄어든 데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결혼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80대 이상 초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 수는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출생아 수 사상 최저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증가 수는 12만5300명으로 전년보다 3만7200명(22.9%)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최저치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를 나타내는 자연증가율도 2.5명으로 0.7명 줄었다.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가 각각 역대 최저, 최대치를 나타낸 결과다.

실제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3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2100명(7.3%) 감소하는 등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1.24명)보다 0.07명(5.6%)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0.7명(8.1%) 감소한 7.9명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2.4세로 2015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첫째를 출산하는 연령은 평균 31.4세로, 전년보다 0.2세 올랐다. 둘째.셋째.넷째를 출산하는 산모의 평균 연령도 각각 0.2세, 0.1세, 0.1세씩 증가했다.

35세 미만 전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가장 출산율(110.1명)이 높은 30~34세는 6.6명(5.7%) 감소했다. 25~29세 출산율 역시 56.4명으로 6.7명(10.6%) 줄었다.

30~34세 연령대가 출산한 신생아 수도 21만6300명에서 19만3100명으로, 1년 만에 2만3200명이 사라졌다.

반면 35~39세와 40~44세 연령 출산율은 각각 48.7명, 5.9명으로 전년보다 0.4명(0.8%), 0.3명(5.4%)씩 증가했다.

전체 산모 가운데 3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6.3%로 치솟았다. 4명 중 1명 꼴로 고령산모라는 얘기다. 불과 10년 전인 2006년(11.8%)과 비교해 비중이 2배 이상 급증했다.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율이 2014~2015년 굉장히 많이 떨어졌고, 지난해 역시 하락했다"며 "이는 이후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향후에도 출생아 수는 40만명 근처를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첫째 아이는 21만2900명으로 전년보다 15만7000명(6.9%) 줄어들었다. 둘째와 셋째 이상은 각각 13만4000명(8.1%), 2900명(6.8%) 감소했다.

지역별로 17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합계출산율이 감소했다. 특히 서울(0.94명)은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았다. 부산도 1.1명에 그쳤다. 반면 세종(1.82명), 전남(1.47명), 제주(1.43명) 등은 합계출산율이 높았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안정되고 젊은층 유입이 많은 지역일수록 출산율이 높게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5100명(1.8%) 증가했다. 사망원인통계가 작성된 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일평균 사망자 수는 768명으로 12명 늘어났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전년 대비 0.1명(1.5%) 늘어난 5.5명을 기록했다. 지난 2004~2009년 6년간 5.0명으로 최저 수준을 나타냈으나 2010년(5.1명)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사망자 수는 80대(6.2%)와 90세 이상(5.3%)에서 주로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연령별 사망률은 1~9세(0.1명)에서 가장 낮았고, 90세 이상은 192.3명으로 가장 높았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사망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사망률은 0세와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60대와 80세 이상 연령층은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과 달리 사망률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남성의 사망률은 6.0명으로 여성(5.0명)보다 높았다. 특히 사망률 성비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21.0명, 7.6명을 기록한 50대(2.7배)가 최대였다.

월별로는 12월.3월(9.0%), 1월.2월(8.8%) 등 겨울철 사망자 수가 비교적 많았다.
특히 85세 이상 초고령층은 12월 사망 구성비가 9.5%에 달했다. 여름철인 6월(7.6%), 7월(7.9%)은 가장 적었다. 사망자 수는 경기(5만5000명), 서울(4만4000명) 등의 순으로 높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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