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부대종이에 담긴 농촌의 현실
파이낸셜뉴스
2017.02.23 17:44
수정 : 2017.02.23 17:44기사원문
이종구 '봄'
계곡의 얼음 밑으로 물이 흐르고, 산수유 가지가 노란 꽃망울을 머금으면 비로소 우리는 봄이 옴을 느낀다. 다시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차가운 날씨도 꽃을 시샘하는 것이라 위로하며 결국은 오고야 말 봄을 기다린다.
봄은 생명의 계절이다.
부대종이에 아크릴로 작업한 '봄'은 이종구(62)의 작품이다. 그는 우리 삶의 터전 그리고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시선을 둔다. 극사실적 화풍으로 인간의 삶과 역사를 담아내는 작가의 작품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그러나 주목하지 않았던 농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쌀을 담는 부대종이를 캔버스 삼아 그려내는 농부의 아들은 아버지와 친구들이 남아 지켜온,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든 농촌의 현실을 오랜 시간에 걸쳐 사실 그대로 그리고 있다.
200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에 선정됐던 작가는 2005년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그려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종구의 '봄'은 오는 3월 7일 진행되는 제143회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작품으로, 이달 28일부터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서울옥션 김현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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