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맞벌이부부 월 565만원 벌어 생활비로 절반 지출

파이낸셜뉴스       2017.03.08 18:56   수정 : 2017.03.08 22:07기사원문
'금융생활' 내 가정의 수준은
신한銀 만 20~64세 설문조사
1인가구.30대 맞벌이부부 등  9개 그룹 금융생활행태 소개

#. 서울에 거주하는 38세 김보통씨, 그는 보험 설계사로 일하는 배우자와 함께 맞벌이를 하며 월 평균 55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요즘 관심사는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위해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현재 교육비에 지출하고 있는 금액이 적정한지도 의문이지만 곧 이사를 하면 교육비가 늘어날 텐데 소득은 큰 변동이 없어서 고민이다.

주변에는 아직까지 미혼인 친구들이 많고 기혼인 친구들의 소득도 각기 달라서 비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은행이 8일 전국 만 20세에서 64세까지의 취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간한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위 사례의 김보통씨는 '2030 초등생 이하 자녀 그룹'에 해당한다. 김씨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월간 총 소득은 565만원, 이 중 생활비로 지출하는 돈이 절반에 가깝다. 김 씨의 교육비 지출액은 매달 65만원으로, 비슷한 집단(교육비 49만원)보다 월 평균 교육비가 16만원 많고 잉여자금 비율도 더 낮아 생활비 항목들을 다시 점검해 지출 금액을 줄이기로 했다.

이 보고서는 사회 초년생과 미혼 1인 가구, 은퇴를 앞둔 중년 부부 등 이웃들의 금융 이야기를 담아 점점 어렵고 복잡해지는 금융생활에 대해 보다 쉬운 이해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경제 생활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기준으로 보통사람들을 9개의 그룹으로 분류하고 금융생활 행태를 소개해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의 소득.지출.자산 등의 현황을 비교해 보면서 금융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가이드해주고 있다.

김씨와 비슷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20~30대 부부 10명 중 9명은 맞벌이를 한다. 이들의 월 소득은 565만원, 이 중 278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하고 저축은 135만원, 대출 상환에는 55만원을 사용한다. 고정 지출을 한 뒤 잉여자금도 97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향후 1년 내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 상품에 가입할 의향이 30.1%로 다른 그룹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10.1개의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그룹은 자녀가 출생하고 가구 구성이 어느정도 완료돼 본격적으로 자산을 증식하고자 하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40대 부부는 75.8%가 맞벌이가정이다. 20~30대 초등학생 자녀 부부에 비해 맞벌이 비중이 낮아 월 가계 소득도 504만원 가량으로 줄어든다. 이들은 소득의 60%이상인 312만원을 소비에 지출하고 저축과 부채 상환에는 각각 101만원, 70만원을 쓴다. 잉여 자금은 소득의 5%에도 못미치는 21만원이다.

전체 연령대를 미혼과 기혼으로 분류했을 때 미혼 가구는 월 총 소득 306만원 중 소비나 부채상환, 저축 등 고정지출을 한 후 63만원(20.6%)가 남는다. 기혼 가구의 경우 월 총 소득은 540만원으로 높지만 절반 이상인 294만원을 소비하면서 잉여자금도 53만원(9.8%)으로 줄어든다.

자녀가 있는 기혼 가정은 자녀의 교육으로 인한 부담이 높다. 자녀가 없는 20~40대 부부의 평균 교육비는 19만원, 하지만 20~30대 초등학생 자녀 부부의 평균 교육비는 49만원,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40대는 교육비가 86만원까지 늘어난다.

이 때문에 식비나 교통비, 주거비 등 기본적인 소비항목을 제외한 여가.취미, 패션.잡화 등 선택적 소비에 지출할 여력은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자녀가 없는 기혼가정에서 여가.취미생활에 사용하는 비용은 월 33만원으로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27만원)보다 6만원 가량 많다. 특히 교육비나 여가.취미생활 비용은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반면 주거비는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사이의 차이가 적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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