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상현실에 증강현실까지 사업 확장

파이낸셜뉴스       2017.04.19 17:22   수정 : 2017.04.19 17:22기사원문
저커버그 'F8' 행사 참석 "AR 개방 플랫폼 만들겠다"
페이스북 기업전망 제시

세계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 페이스북이 차기 성장동력을 위해 가상현실(VR)과 더불어 증강현실(AR)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이 VR 시장의 부진과 경쟁사들의 AR 시장 선점에 긴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F8' 행사에 참석해 페이스북의 기업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현실시계에 가상의 콘텐츠를 덧씌우는 A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저커버그 CEO는 해당 플랫폼이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나 게임유통사 일렉트로닉아츠, 미디어 그룹 워너브라더스 같은 외부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현실세계와 온라인 세계를 연결한다는 야심을 품고 지난 2014년 VR기기 제작사 오큘러스VR을 30억달러(약 3조4215억원) 들여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오큘러스VR이 내놓은 VR 기기는 당초 시장의 기대와 달리 너무 비싸 대중화에 실패했고 VR 콘텐츠 역시 지지부진한 수준이다.

반면 AR 기술은 스마트폰과 결합해 빠르게 발전했다. 지난해 미 게임개발사 나이앤틱이 출시한 AR 애플리케이션 '포켓몬고'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AR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또한 페이스북과 경쟁하는 사진공유 SNS 스냅챗은 AR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꾸미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들어 스냅챗과 비슷한 AR 기술을 도입했지만 스냅챗을 따라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자신이 포켓몬고의 열렬한 팬이라고 자처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이 별도 기기를 통해 AR 기술을 접할 것이라 예상했으며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폄하했다고 시인했다.

18일 연설에 나선 저커버그 CEO는 "전 세계 어떤 개발자라도 A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스마트폰 등에 장착된 카메라를 AR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VR 서비스 확대를 내비치며 VR 기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VR과 AR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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