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헌 G마켓 마케팅 실장 "더 싸게, 보다 남 다르게 스토리 있는 콘텐츠로 승부”

      2017.04.30 16:54   수정 : 2017.04.30 16:54기사원문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시장에서 단순히 싼 가격을 강조하는 가격 마케팅은 의미없습니다. 특히나 실물 없이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매를 유도해야 하는 온라인 쇼핑시장은 가격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보다 더 싸고 남다르고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의 남성헌 마케팅 실장(사진)은 위기에 빠진 이커머스시장의 해법으로 '콘텐츠'를 강조했다. 실제로 G마켓은 TvN의 신서유기3, 디즈니 코리아의 미녀와 야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 등 방송프로그램,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과 협업한 '콘텐츠 커머스' 마케팅을 잇따라 펼치며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남 실장은 콘텐츠커머스가 과거 유행했던 감성마케팅을 한 단계 발전시킨 마케팅기법이라고 소개했다.
과거 스토리를 담아 제품을 판매하던 감성 마케팅에 캐릭터를 접목함으로써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다. 그는 "2500여개 브랜드와 함께 진행하는 '브랜드를 다 담다' 캠페인에도 이를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온라인 쇼핑시장은 더 싼 가격, 더 많은 할인 혜택을 강조하며 쿠폰을 남발하는 등 치킨게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더 싼 가격만 강조하는 마케팅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보다 가격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 고객'만 더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G마켓은 가격과 품질 중 제품의 품질, 상품 자체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실제로 경쟁사에서 판매하지 않는 콘텐츠 상품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G마켓이 지난 3월 시작한 브랜드를 다담다 캠페인을 통해 선보인 제품들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 E&M과 제휴를 통해 선보인 TvN 신서유기 3 캐릭터 상품이 대표적이다. 휴대폰 배터리와 머그컵, 티셔츠 등 생활 잡화는 물론 패션용품 등 신서유기 캐릭터 굿즈 판매는 일주일 동안 1300개 이상이 판매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디즈니코리아와 손잡고 선보인 '미녀와 야수' 캐릭터가 담긴 6종의 기획 상품도 85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미국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선보인 '오버워치' 배틀코인 충전카드는 출시 당일 G마켓 전체 베스트 상품 1위에 오르고 이틀 만에 1만세트 이상이 판매됐다.

남 실장은 콘텐츠 커머스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상품이 앞으로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화 겨울왕국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엘사 인형이나 엘사 드레스는 아이들의 필수 구매 아이템이 됐다. 레고나 스타워즈, 건담 등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MBC의 무한도전도 국민 프로그램으로 불리며 매년 출시하는 캐릭터 달력, 공연 예매권 등이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남 실장은 "단순한 프로모션이나 가격 할인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스토리가 담긴 상품을 만들어냄으로써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찾는 쇼핑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그 속에 담긴 콘텐츠의 잠재력을 누가 먼저 알아보고 승부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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