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주요 수입원은 취소수수료?
파이낸셜뉴스
2017.04.30 17:10
수정 : 2017.04.30 17:10기사원문
지난해 티웨이항공 취소수수료로 81억 벌어
화물운송 14억보다 많아 3년새 4배 '폭발적 증가'
특가항공권은 운임보다 위약금이 더 비싼 경우도
항공권 취소시 소비자들에게 부과되는 환불위약금 및 취소수수료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 LCC들이 고객들에게 거둬들인 연간 취소수수료(이하 환불위약금 포함)수입이 본업인 항공화물 운송으로 번 돈보다 월등히 많은 역전현상이 최근 수년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항공사 주요 수입이 여객과 화물 운송이라는 일반적인 공식의 틀이 LCC로 가면 여객운송,취소수수료 순으로 기형적인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해 취소수수료 수입이 항공화물 운송수입의 6배에 이른다.
4월30일 LCC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취소수수료로 81억원을 벌어들였다. 항공화물 운송 수입이 14억원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항공사의 취소수수료 수입은 지난 2014년 20억원에서 2015년 62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8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기간 보유항공기가 9대에서 16대로 늘어난 영향도 있다. 하지만, 항공기 1대당 취소수수료 수입은 2014년 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단순히 항공기 보유대수 확대로 취소수수료가 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취소수수료 수입이 대거 늘면서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영업이익 125억원, 순이익 19억원을 달성하는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항공화물 운송 수입은 미미한 규모다. 2013년에는 1억원에도 못미쳤고, 2014년과 2015년에는 3억원에서 7억원으로 4억원이 늘어난 정도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지만, 취소수수료 수입의 17%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의 매출구조는 전체적으로 여객운송→취소수수료수입→부가서비스→화물운송 순이다. 대형 국적항공사들의 여객운송→화물운송→부가서비스→취소수수료 순과 비교하면 LCC는 취소수수료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다.
나머지 국적 LCC 5개사도 취소수수료를 반영한 기타수입 등이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한다.
■특가항공권 수수료폭탄 여전
지난해까지 항공사들은 취소기간에 상관없이 높은 환불위약금과 취소수수료를 소비자들에게 물려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선에 나서 올해부터는 91일이전은 수수료를 내지 않고, 91일이내에 취소하면 기간에 따라 3만원, 5만원 등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70%이상 할인된 특가 항공권은 예외다. 환불위약금 및 수수료를 업체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적 LCC 모두 특가항공권의 경우 구입 당일을 제외하고 기간에 상관없이 환불, 예약변경하면 수수료를 물린다.
예컨데 에어서울이 현재 특가로 판매중인 일본 노선의 편도 운임은 5만9200원이지만, 구매 다음날부터 출발 당일까지 환불위약금 및 예약변경 수수료가 6만원이다. 취소할 경우 800원을 더 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일반적으로 김포~나리타의 편도 특가항공권 운임은 12만원선이고, 환불위약금은 5만~7만원에 이른다. 진에어는 해당노선의 편도, 왕복 구분없이 일률적으로 7만원을 적용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특가항공권을 취소하면 공항시설사용료, 유류할증료만 환불해준다.
아시아나항공은 특가항공권을 91일 이전에 취소, 변경해도 수수료가 없고 대한항공은 기간에 상관없이 판매가격의 1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LCC 관계자는 "특가항공권 출발일은 길어야 한달이내로 고객이 취소시 판매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진다"며 "기간에 상관없이 환불위약금 및 수수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CC를 비롯한 항공사들이 특가항공권의 환불위약금 및 수수료에 대한 사전 안내를 거의 하지않아 이를 모르고 취소하는 소비자들과 종종 마찰을 빚고 있다. 홈페이지는 물론 여행사와 발권처에서도 사전 고지를 대부분 건너 뛰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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