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청와대' 소통·개혁의 중심에 선다
파이낸셜뉴스
2017.05.11 17:42
수정 : 2017.05.11 22:01기사원문
민정수석에 非법조인 조국, 인사수석 조현옥 이대 교수
홍보수석에 윤영찬 임명
국가기획委 한달간 운영 사실상 인수위 기능 할듯
'군림하지 않는 젊은 청와대'를 기치로 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에 개혁.소장파 진보성향의 비(非)법조인인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52) 등 청와대 비서진 추가 인선을 단행하고 파격적인 소통방식으로 속도감있는 개혁추진을 예고했다.
신임 조국 민정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인선 발표 현장에서 "민정수석은 검찰의 수사를 지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정치권력으로부터 검찰의 독립과 검찰 개혁에 착수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임기가 7개월 남은 김수남 검찰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전격 사의를 표명, 검찰인사 및 쇄신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석비서관은 아니나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 소위 '왕비서관'으로 불리는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심의관을 임명했다. 그간 역대정부에서 대부분 총무비서관은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아왔다는 점을 비춰볼 때 이 총무비서관의 발탁은 이번 정부 파격인사의 연속으로 지목된다. 내각에선 홍남기 현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 초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임명됐다.
전날 청와대 조직.문화쇄신의 선봉장으로 51세의 임종석 비서실장이 임명된 데 이어 이날 역시 50대 초반인 조국.윤영찬 수석 등이 추가로 임명됨에 따라 청와대 수석급 비서진이 주로 '50대 초중반'의 개혁성향의 젊은 인사로 진용이 꾸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새 정부 국정운영이 '60대 중반 국무총리가 지휘하는 내각'과 '50대 초중반의 젊은 청와대'가 투톱 체제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70대 총리.70대 비서실장으로 '고령 인사'를 특징으로 하는 전임 박근혜정부의 인사스타일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날 취임한 지 이틀째를 맞은 문 대통령은 신임수석 및 비서관과의 오찬자리에서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오후엔 재킷을 입지 않은 채로 한 손에 커피 한 잔씩을 들고 경내를 산책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고 이야기해 온 문 대통령이 측근들과의 소통부터 원활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명간 사실상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능을 담당할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칭)도 약 한 달간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대선공약 및 국정기조, 5개년 국정과제 검토, 수립 등 장기 과제를 다루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앞서 사의를 표명해 온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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