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열 플랜트리파트너스 대표 "초기 창업기업 엔젤투자 큰 보람"
파이낸셜뉴스
2017.05.16 20:45
수정 : 2017.05.16 20:45기사원문
"저도 창업을 통해 성과를 냈으니 후배 창업자들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초기 창업기업에 엔젤투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플랜트리파트너스라는 초기 창업기업 전문 투자사를 설립한 강준열 대표(사진)는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거쳐 한차례 창업에 도전한 이후 이제 막 시작하는 창업기업에 대한 엔젤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강 대표가 최근 설립한 플랜트리파트너스는 이 같은 초기 창업기업 전문 투자사다. 강 대표는 개인적으로 엔젤투자를 진행하다가 아예 엔젤투자 전문 투자사를 설립했다. 매달 1개 기업, 연간 12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강 대표와 플랜트리파트너스가 현재 투자한 회사는 '씀' '쥬빌리웍스' 등 19개에 달한다.
16일 강 대표는 "창업은 문제를 발견한 사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행해보는 작업"이라며 "문제 해결이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고 아이디어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씨앗을 심는 투자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금이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모태펀드 자금 지원 등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다만 너도 나도 창업을 하니까 나도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창업했던 5년 전에는 누군가에게 투자를 받는다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여러 투자사들이 좋은 창업기업을 찾아다닌다"며 "다만 많이 고민하지 않고, 아이디어만으로, 멋져보이는 방식으로 창업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특히 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창업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고민하라는 조언이다. 또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창업팀에 반드시 개발자(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주변의 멘토들에게 너무 기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각각의 성공은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성공사례를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 강 대표의 조언이다. 모든 의사결정에 따른 책임은 창업자가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강 대표는 국내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상장이나 인수합병(M&A)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나 카카오는 물론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등 주목받는 기업들이 M&A에 관심을 가져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는 "엔젤투자를 할 때 5년에서 7년 정도를 바라보고 투자해야 하는데 기간이 너무 길어 엔젤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것"이라며 "실리콘밸리나 중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초기 투자자의 자금회수 기간이 긴데 이 기간을 줄일 수 있어야 창업 생태계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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