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서울 판촉팀장 "여행의 목적지 되는 럭셔리 호텔로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2017.06.22 17:02
수정 : 2017.06.22 17:02기사원문
해외 슈퍼 리치 상대 마케팅 최고급 고객·행사 유치 공략
"호텔 판촉팀은 호텔의 이력서를 채우는 중요한 조직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럭셔리 호텔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고급스러운 고객과 행사를 유치해 나가는지가 중요합니다. 국내외 판촉경험을 살려 '시그니엘 서울'을 숙박의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로 만들 것입니다.
"
두 팀장은 시그니엘 서울이 최고급 럭셔리 호텔인 만큼 판촉전략도 치밀하게 전개하고 있다. 먼저 해외 슈퍼 리치와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실행하는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잠재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구매액, 구매성향 등을 빅데이터를 통해 추출해 럭셔리 호텔을 이용할 만한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두 팀장은 "아시아에 있는 기존의 럭셔리 호텔들은 고객이 상상 가능한, 어떻게 보면 진부하기도 한 곳일 수 있다"며 "그러나 시그니엘 서울은 아시아의 새로운 랜드마크 호텔이자 초고층 럭셔리 호텔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바로 이 점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그니엘 서울이 하늘 위 호텔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만든 문구가 '웨딩 인 헤븐(A Wedding In Heaven)'이다. 실제 이곳의 그랜드볼룸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형 연회장이다.
초반이지만 두 팀장의 판촉전략은 벌써부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동남아시아 부호는 자제 결혼식을 시그니엘 서울로 거의 결정한 단계다. 성사가 되면 해외에서 초청돼 오는 하객만 총 150명 규모다. 싱가포르에도 샹그릴라, 만다린오리엔탈 등의 럭셔리 호텔이 있고 한국보다 가까운 곳에 리츠칼튼홍콩, 파크하얏트상하이 등 많은 대안이 있지만 이 부호는 시그니엘 서울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두 팀장의 말처럼 시그니엘 서울이 이른바 '목적지'가 돼가고 있는 것. 방값만 2000만원인 시그니엘 서울의 로열스위트룸에도 이미 외국인 고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그는 "호텔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이런 관점에서 시그니엘 서울과 롯데월드타워는 수출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두 팀장이 호텔리어를 선택한 것은 직업에 대한 아버지의 관점이 반영된 결과다. 두 팀장의 아버지는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 덥지 않으며 행복한 사람들을 대하면서 일하는 직업을 찾으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호텔리어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24시간 365일 열려 있는 직장에 근무하는 특수한 직업이다 보니 애환도 많다.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이해를 구해야 하는 요즘 말로 '웃픈(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상황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두 팀장은 "업무특성상 일반적인 직장인의 근무, 휴무 시간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성수기에는 고객이 많아 바쁘고, 비수기에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바쁘다"며 "하지만 판촉이 호텔의 꽃으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니 괜찮다"고 말했다. 두 팀장은 시그니엘 서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서울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독보적인 전망이라고 꼽았다. 그러나 오히려 이 점을 경계 포인트로 삼기도 했다. 그는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사람이 드물듯이 단순히 전망만 즐기는 호텔이라면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따라서 멋진 전망과 더불어 좋은 경험과 행복한 기억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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