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야 산다" 기업형슈퍼마켓 생존법

파이낸셜뉴스       2017.07.11 17:23   수정 : 2017.07.11 17:23기사원문
GS수퍼마켓 '쿠킹존' 마련구매한 식재료로 즉석 조리
1인가구 겨냥 서비스 강화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활어 수족관 운영 등 고급화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GS수퍼마켓 송파위례점 매장 한쪽에서는 고기 굽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고객이 축산코너에서 직접 고른 스테이크용 고기를 즉석에서 구워주는 '쿠킹존'이다. 시즈닝이 잘 배어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스테이크용 고기는 파프리카, 새송이버섯, 양파 등 다섯 가지 채소와 함께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여 한 접시 안에 채워진다.

조리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된 이곳은 GS수퍼마켓의 델리강화형 매장이다.

성장세를 이어가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틈바구니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고전하는 기업형 슈퍼마켓이 최근들어 무한변신을 통해 탈출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장 한쪽을 활용, 쿠킹존을 만들어 즉석 조리서비스를 하는가 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취급하기 힘든 고급의 프리미엄 푸드 전문매장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인가구 등 신(新)소비트렌드 주도

GS수퍼마켓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춰 즉석조리 서비스를 내놨다. 매장 한쪽에 쿠킹존을 마련하고 고객들이 매장에서 고른 고기나 해산물 등 재료로 직접 조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자신이 직접 고른 식재료로 조리하는 장면을 볼 수 있어 재미까지 더한다. 즉석 조리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GS수퍼마켓은 송파위례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출점하는 신규 매장에는 모두 쿠킹존을 운영키로 했다. 더불어 기존 매장도 단계적으로 쿠킹존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GS수퍼마켓 정영준 송파위례점장은 "마트는 조금씩 사기가 어렵고, 편의점은 물건이 다양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그 중간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쿠킹존 도입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쿠킹존은 혼자 스테이크 같은 외식음식을 즐기기 어려운 1인가구를 위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푸드 전문 슈퍼마켓 등장

수산물시장에서 볼 수 있는 활어회 뜨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문정점의 수산코너는 활어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수족관을 운영한다. 고객이 물고기를 잡는 장면부터 회를 뜨는 것까지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박지훈 축산담당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활어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마트 같은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서비스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안병복 문정점장은 "고객들이 더 만족하며 구매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간편식 제공하는 슈퍼마켓

편의점 못지 않은 소용량 소포장 제품으로 1인가구를 겨냥한 상품들도 봇물을 이룬다. 한 끼 식사 분량의 밥이나 반찬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편의점보다 훨씬 다양하고 건강한 종류로 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GS수퍼마켓은 반찬이나 야채 등을 간편히 먹을 수 있게 콩자반, 나물무침 등 기본 반찬에서부터 물김치, 배추김치까지 그날 먹을 양만을 담아 제공한다. 육개장처럼 가정에서 조리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음식부터 혼밥.혼술족을 위한 간편식 코너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롯데슈퍼는 생수병처럼 생긴 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쌀을 담아 판매하는 '보틀라이스'를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존에 3~20㎏g인 쌀과 잡곡 포장을 3~4인분용으로 병에 담아 휴대성과 보관성을 높였다. 백미, 영양12곡 등에서부터 클로렐라쌀, 고시히카리쌀까지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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