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6% '선방'
2017.07.27 17:52
수정 : 2017.07.27 17:52기사원문
올해 2.4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했다. '깜짝 성장'을 달성했던 1.4분기(1.1%)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장기 침체에 빠졌던 민간소비가 6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실질GDP는 386조565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1.4분기 대비 반토막 나며 1분기 만에 다시 0%대 성장률로 회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7% 상승했다.
다만, 한은은 예상보다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1.4분기가 이례적으로 건설투자.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나다 보니 기저효과로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아 보이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하며 한은의 전망과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산술적으로 올해 성장률 2.8% 달성을 위해선 3.4분기, 4.4분기 각각 0.5% 성장만 해도 가능하다. 분기 성장률이 0.4%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2.4분기(0.4%)가 마지막이었다.
한은의 이 같은 인식 저변에는 민간소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실제 2.4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9% 증가하며 2015년 4.4분기(1.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정부소비도 1.1% 증가하면서 지난해 1.4분기(1.4%) 이후 5분기 만에 1%대로 진입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상반기 소비심리가 개선된 데다 8월 말 삼성 '갤럭시노트 8'과 LG 'V30' 등 주력 스마트폰 2개가 출시되며 가전제품 소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이 늘어나며 가전수요가 지속되는 점도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최대 취약점이던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3년 만에 3%대 성장률 달성 기대감도 나온다. 현재 3%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남은 분기 평균 0.8%씩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이 전 분기 대비 3%나 급감한 점은 악재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4분기(-4.3%)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