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700m에 국내최장 터널이?".. '대관령터널' 난공사(難工事) 화제
파이낸셜뉴스
2017.07.31 13:22
수정 : 2017.07.31 13:22기사원문
【대전=김원준기자】강원 원주~강릉 철도구간이 올해 말 개통 예정인 가운데 이 구간에 건설된 연장 21.7㎞의 국내 최장(最長) 산악터널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평균 깊이 400m에, 착공에서 관통까지 41개월간 연인원 26만명이 동원된 대형공사로, 환기 및 안전시설을 완비, 국내 터널공사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 평창군 진부면~강릉시 성산면을 통과하는 연장 21.7㎞의 대관령 터널은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8번째로 긴 산악터널로, 태백산맥의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땅속 평균 400m깊이에 건설됐다. 가장 깊은 최대심도는 무려 770m에 이른다.
철도시설공단은 대관령터널 공사 전부터 공사의 중요성과 난이도를 감안, 시공계획 수립단계부터 모든 공사 과정에 전문가를 참여시킨 것은 물론,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최적의 시공방안을 도출했다.
대관령터널의 굴착공사가 시작된 때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2015년 11월 관통까지 41개월 동안 25만9600명의 인력과 11만900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흙과 암석을 파낸 부피인 터널의 체적만 191만3800㎥로, 잠실롯데타워(148만1584㎥)의 1.3배, 63빌딩(72만2403㎥)의 2.6배에 이른다.
특히 터널이 지나는 구간이 대부분 암반지역인데다 깊게는 지하 700m이상의 땅 속에서 굴착과 함께 발생암석 처리를 동시 진행해야하는 최악의 작업 조건을 극복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철도공단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호남 및 수서고속철도 개통경험과 사업관리 노하우를 총동원하는 한편, 24시간 주·야간 연속작업을 통해 완공기간을 3개월 단축, 지난해 6월 터널을 준공했다.
유성기 철도시설공단 건설본부 고속철도처장은 "공사규모나 속도 및 난이도, 시설 등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대관령 터널은 국내 터널공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환기 및 대피시설 등 안전시스템도 완벽히 갖췄다.
열차가 터널을 통과(5분 30초)하며 생길 수 있는 각종 돌발사태에 대비, 대피용 터널 4개를 비롯해 방재구난지역, 가압장치, 지능형 환기시설 등을 갖췄다. 또한 열차의 교행 및 대피를 위해 터널 내 열차 4편이 동시에 정차할 수 있도록 신호장도 설치했다.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개통 전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열차화재에 대한 비상대응종합훈련을 시행할 것”이라며 “국내 기술역량의 집약체인 원주~강릉 철도 건설에 있어 최우선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안전을 마지막까지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