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입고도 두번이나 6.25전쟁 참전한 에티오피아의 전쟁영웅

파이낸셜뉴스       2017.07.31 15:23   수정 : 2017.07.31 15:23기사원문
국가보훈처 8월의 전쟁영웅으로 구르무 담보바 이등병 선정



사진설명 : 무반동총을 조작중인 구르무 담보바 이등병(왼쪽).

구르무 담보바(Gurmu Damboba) 이등병은 총상을 입고도 두 차례나 6.25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육군의 전쟁영웅이다.국가보훈처는 7월 31일 구르무 담보바 에티오피아 육군 이등병을 2017년 8월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1·2차 대전 동안 이탈리아의 침략을 받았던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였지만 하일레 셀라시 에티오피아 황제는 국제사회에서 외면됐던 자국의 과거를 떠올리며, 힘든 상황에서도 1185명의 전투원으로 구성된 강뉴부대를 한국에 파병했다.

구르무 담보바는 황제의 명을 받고 1951년 31세의 나이로 강뉴부대 1진으로 파병했다. 구르므 담보바의 파병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프리카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눈과 추위를 동굴과 천막에서 버텨야했다. 강원도 화천, 철원 일대 700고지, 낙타고지, 요크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지만 그는 전투 중 허벅지와 엉덩이 관통상을 입어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구르무 담보바는 고국에서 진통제로 고통과 싸우면서도 자신이 겪은 전쟁의 참혹함에서 고생하는 한국인을 외면할 수 없어 자신의 주특기인 무반통총 사수로서 두번째 파병에 나섰다.

구르무 담보바가 속했던 강뉴부대원들은 6.25전쟁 동안 단 한명의 포로 없이, 253전 253승의 불패의 신화를 이룬 전쟁영웅들이다.

구르무 담보바를 비롯한 전쟁영웅들의 삶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순탄치 못했다.
1974년 쿠데타로 에티오피아가 공산화되면서 구르무 담보바를 비롯한 참전 용사들 모두가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6.25전쟁 종군기장을 수여받은 구르 담보바는 지난 2016년 9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 270여 명이 생존해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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