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돼 '성 노예'로 팔릴뻔한 영국 20세 글래머 모델
파이낸셜뉴스
2017.08.07 15:09
수정 : 2017.08.07 15:17기사원문
20세 여성 모델이 이탈리아로 화보 촬영을 떠났다가 인신매매로 팔릴 뻔한 일이 벌어져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6일 더 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의 글래머 모델 클로이 아이린이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화보 촬영을 위해 이탈리아로 떠났다가 납치돼 감금당하다 6일 만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화보 촬영은 납치범의 미끼에 불과했다.
아이린은 경찰 조사에서 "검은 장갑을 끼고 있는 남성이 내 뒤에서 한 손으론 나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입을 막았다. 그리고 다른 남성이 내 오른팔에 주사를 놓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납치범은 아이린의 손과 발에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아이린을 큰 가방에 넣어 차 트렁크에 실었으며 밀라노에서 약 193km 떨어진 토리노 근방의 작은 시골 농장으로 데러와 상반신은 벗겨진 채로 6일 동안 감금했다.
그사이 납치범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열어 30만 유로(한하 약 3억 4천만 원)에 아이린을 ‘성 노예’로 판다는 글을 올렸다. 이 납치범은 블랙 데스 그룹 (Black Death Group)이라 불리는 불법 조직이며 이들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불법 웹사이트 '다크 웹'을 운영한다고 알려졌다.
아이린은 이 납치 조직이 지난 5년 동안 인신매매와 마약, 무기 거래 등으로 1천100만 파운드(한화 약 162억)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자신에게 자랑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납치범의 대화 내용을 인용해 "여성들은 대부분 아랍 국가들을 향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은 경매에 성공했으며 낙찰받은 여성이 지루해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여성을 준다. 하지만 그마저도 더 이상 관심이 없으면 호랑이 먹이로 준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납치범 중 한 명인 루카시 파벨 헤르바가 돌연 아이린을 밀라노 영국 영사관 인근에 풀어주면서 아이린은 지옥 같은 감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헤르바는 17일 현장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납치범이 아이린을 풀어준 이유도 독특하다. 검찰 조사에서 헤르바는 "블랙데스의 규칙에 아이가 있는 여성은 거래 대상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린은 이탈리아에서 이 주간 조사를 마치고 6일 영국의 자신 집에 귀환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