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AI 경쟁 심화
파이낸셜뉴스
2017.08.11 17:43
수정 : 2017.08.11 17:55기사원문
인공지능 기반 셋톱박스로 시청자 맞춤 콘텐츠 제공
사물인터넷 제어도 가능해 통신3사 새 격전지로 부상
통신 3사가 올 하반기 인터넷TV(IPTV)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유.무선통신 기반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최근 '돈맥'으로 떠오른 IPTV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OTT) 등의 매출 확대를 위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AI가 탑재된 셋톱박스는 IPTV 시청자 취향에 맞는 영상 콘텐츠 추천은 물론, 집 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는 등 스마트홈 허브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 통신 3사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통신3사, 인공지능과 IPTV 셋톱박스 연동
이런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도 하반기 중 잇달아 자사 IPTV 셋톱박스와 AI를 연동할 예정이다. 스마트 셋톱박스는 이용자의 음성명령 결과를 TV 화면을 통해 곧바로 확인 가능한 것이 최대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거실 TV 화면으로 지인과 영상통화를 나누고 스마트홈을 제어할 수도 있다.
또 현재 음성명령으로 채널을 변경하고 음량을 조절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향후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방송이나 영화를 추천하거나 원하는 장면만 보여주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스마트스피커 춘추전국시대에 차별화 전략
통신 3사는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AI가 탑재된 스마트 셋톱박스를 새로운 경쟁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인 후, KT와 LG유플러스는 물론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내로라 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IPTV 사업을 하는 통신 3사는 자사의 스마트 스피커에 셋톱박스 기능은 물론 스마트홈 등의 기능까지 더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누구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도 △빅스비(삼성전자) △클로바(네이버) △시리(애플) 등 AI 비서가 탑재된 가운데 스마트 셋톱박스는 가정용 AI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스마트 셋톱박스는 AI 스피커와 달리 가입자 확보 등 확장성도 높다는 평가다. AI 스피커는 일반 소비자들이 단품으로 구매하는 형태로 시장을 확대하지만, 스마트 셋톱박스는 신축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빌트인 하는 것은 물론 기존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형태로 가입자를 빠르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음성명령만으로 취향에 꼭 맞는 영상과 쇼핑목록을 추천 받고 금융 서비스를 누리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며 "향후 차량이나 각종 점포, 사무실 안에서도 AI비서를 누리도록 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1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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