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소비절벽' 확인…대비책 필요

파이낸셜뉴스       2017.08.15 18:15   수정 : 2017.08.15 18:15기사원문
연령대별 카드사용액 살펴보니…
40대 중반 월평균 78만원 써.. 70세 이용액 44만원의 1.8배
일정수입없어 카드사용 소극적.. 2065년 인구의 절반 '고령층'
고령화시대 내수경기 유지위해 노년층 상품.서비스 개발 시급



60대 이상 연령층의 신용카드 이용액이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 중반에 비해 40% 가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45세의 카드사용액은 78만원대인 반면 60세 이상 연령층의 카드사용액은 49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정년퇴직 등으로 소득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소비를 전반적으로 줄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고연령층이 카드를 이용해 소비할 만한 대상이 부족한 이유도 있는 것으로 분석돼 고연령층의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카드사용액 45세에 최대

15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카드사가 6개월 연속 신용카드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월평균 카드이용액을 조사한 결과, 개인의 생애주기별로 봤을 때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 중 노년층의 카드이용액이 현저히 적었다.

연령별로 45세가 신용카드 이용액이 가장 많았으며, 월평균 카드이용액이 78만2382원에 달했다. 카드이용액이 가장 적은 70세(44만413원)에 비하면 이용액이 1.8배쯤 컸다. 연령대별 월평균 카드 이용액은 20대 초반에 41만~47만원대에 머물다 30세에 들어서면서 6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36세에 70만355원으로 70만원대를 넘어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45세에 78만2382원으로 최고점에 달했다. 자녀 교육비 지출, 상대적으로 잦은 거주지 이전, 왕성한 사회활동 등으로 소비활동이 가장 활발한 탓으로 해석된다.

이후 점차 줄어들던 카드사용액은 60대에 접어들면서는 빠른 감소세로 전환됐다. 60세의 카드사용액은 55만7775원이었으며, 65세는 47만264원, 70세는 44만413원이었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30대에 들어서면서 카드 이용액이 증가세를 보이다 40대를 기점으로 60대부터는 카드 이용액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60대에 접어들면서 일정한 수입이 없거나 줄어 카드 사용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속화되는 고령화 대비해야

60세 이상 연령대는 카드 이용액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보유율 또한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정보원 최종원 선임조사역은 '금융소비자의 생애주기별 대출 및 신용카드거래 행태 분석'에서 "노년 층 대출보유자의 신용카드 보유율을 살펴본 결과, 신용카드를 1장도 보유하지 않은 비율이 60세에 20%를 밑돌았지만 85세에는 무려 60%를 육박했다"고 밝혔다.

최종원 선임조사역은 "금융소비자는 생애주기별로 대출 및 신용카드 거래 행태가 다르다"면서 "생애주기별 자금수요의 변동에 따라 대출보유비율 또한 변화하는데, 대출보유비율 또한 경제활동 참가율과 비례하게 약 35세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60세 이후 점차 감소세에 접어든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는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카드업계 등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12.8%에서 2035년 28.7%, 2065년에는 42.5%로 인구의 절반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훈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발표한 '고령화의 원인과 특징'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다른 나라들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고령화로 노동 공급이 줄어들고 소비지출에도 영향을 미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고령화돼가는 사회에서 내수 경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60세 이상의 연령층이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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