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탐구 - 아이언맨① 천재, 억만장자, 바람둥이.. 악당 아닌 악당 '아이언맨'
파이낸셜뉴스
2017.08.19 09:48
수정 : 2017.08.19 10:10기사원문
현재 마블 스튜디오는 슈퍼히어로 무비의 상징이라고 본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감독과 주연 배우가 머리를 맞대 쪽대본을 만들만큼 환경이 열악했죠. 우여곡절 끝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첫 영화가 개봉되자 팬들은 열광했습니다. 천재 과학자이자 초일류 부호임에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주인공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죠.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말입니다.
군수업체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 토니 스타크는 중동에서 테러집단 ‘텐링즈’에 납치돼 무기 개발을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토니는 은밀히 제작한 아크 리액터와 철갑옷으로 탈출을 시도, 미국으로 돌아와 첨단 수트를 개발합니다. 이후 ‘아이언 몽거’로 공격해오는 부사장 오베디아 스탠을 쓰러뜨리고 아이언맨을 자처합니다. (아이언맨1)
본인이 개발한 인공지능 울트론이 세계를 멸망시키려 하자 어벤져스와 함께 막아내지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소코비아 협정에 찬성, 캡틴 아메리카와 척을 지며 어벤져스가 사실상 해체됩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아이언맨의 성공은 MCU의 성공과도 직결됩니다.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슈퍼히어로 무비라는 장르를 대중에 어필한 거죠.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의 실패로 DC 확장 유니버스가 좌초될 뻔한 DC 코믹스와는 대조적인 행보입니다.
다만 이런 인기는 첨단 과학에 대한 관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공지능, 증강현실, 외골격슈트 등을 다양한 과학 기술들을 받아들일 만큼 관객들의 이해도가 높아진 거죠. 사람들이 아이언맨에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영웅’ 혹은 ‘언젠가 등장할 기술’로 인식하게 된 겁니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슈트를 벗으면 넌 뭐지?”라는 질문에 토니가 당당히 대답합니다. 천재과학자, 억만장자, 바람둥이, 자선사업가. 그 자유분방함이 토니만의 매력이라지만 도가 지나쳐 MCU에 수많은 악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입니다.
■의도는 좋았는데.. 영원히 고통 받는 아이언맨
팬들 사이에서 아이언맨은 ‘악당 제조기’로 통합니다. 단독영화의 세 악당 모두 토니 혹은 스타크 가문으로 인해 탄생했고 심지어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메인 악역인 울트론은 토니가 직접 제작하기까지 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소코비아 협정을 지지하면서 어벤져스가 해체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죠.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악역 벌처가 탄생한 계기 역시 토니와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다만 아이언맨에게 악의가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울트론을 만든 사례나 소코비아 협정을 지지한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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