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파이낸셜뉴스
2017.08.21 17:17
수정 : 2017.08.21 17:17기사원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차세대 원자력발전에 열의를 갖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테라 파워'란 원자력 관련 회사를 차린 그는 한국을 원전사업의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2013년 방한했다. 당시 "지금은 IT 관련 산업에 사용되는 전력이 전 세계 전력생산량의 5% 정도이지만 2050년쯤에는 약 50%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차세대 원전을 4차 산업혁명기 전력 수급의 대안으로 지목한 셈이다.
물론 전력생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장기적으로는 핵융합발전소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핵분열 시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원전보다 안전성도 높고 폐기물 처리 부담도 작다는 차원에서다. 다만 아직은 전 세계적으로 걸음마 단계로, 언제 경제성을 갖춰 상용화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2007년부터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한국형 핵융합실험로 '케이스타'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17년 6월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연구용 원자로는 216기다. 우리는 이미 요르단에 5㎿급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안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도 현 정부의 탈원전 분위기에 휩쓸려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라니 여간 안타깝지 않다. 진작 탈원전을 선언한 독일조차 수도 베를린과 뮌헨에 연구용 원자로를 가동 중이지 않는가. 발전용 원전 건설 중단과 별개로 평화적인 핵 이용권마저 포기하는 우를 범해선 안될 듯싶다.
kby777@fnnews.com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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