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블릿 개척자 갤럭시노트, 듀얼카메라 대중화 시대 연다

【뉴욕(미국)=이설영 기자】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 시장을 개척한 갤럭시노트가 이번에는 듀얼카메라 대중화의 주역으로 나선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는 듀얼 카메라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인데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듀얼 카메라 대열에 합류하면서 듀얼카메라 대중화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베일을 벗은 갤럭시노트8은 최강의 카메라와 똑똑해진 S펜을 최강의 무기로 내놨다.



■듀얼카메라 시장 1년만에 2배 성장 예상
갤럭시노트8의 뒷면에는 각각 1200만화소의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두 카메라는 모두 스마트폰으로는 세쳬 처음으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지원한다.

연간 3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출하하는 세계 1위 삼성전자가 듀얼 카메라 대열에 합류하면서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는 본격 대중화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듀얼 카메라 장착 제품이 늘어나면서 부품 값이 떨어져 곧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듀얼 카메라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 비중은 2016년 약 5%에서 2017년 약 11.8%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 시장을 기준으로 하면 듀얼 카메라 탑제 제품은 지난해 736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1억대 이상 증가한 1억83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6억4000만대를 넘어 전세계 휴대폰 10대 중 3대기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DSLR 못지 않은 고품질 사진 촬영
갤럭시노트8 뒷면의 듀얼 카메라 중 하나인 광각 카메라는 고사양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탑재되는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다 2배 광학 줌(Zoom)을 지원하는 망원 카메라가 더해져 멀리 있는 피사체도 뭉개짐 없이 생생하게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8은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을 결합해 최대 10배까지 당겨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듀얼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광학 줌에 대한 요구를 반영했다. 이미 스마트폰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의 기능을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사용자들이 아쉬움을 제기한 부분 중 하나가 광학 줌이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당겨찍어도 뭉개지지 않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광학 줌이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8은 뒷면 카메라에 광학 줌을 적용해 2배까지 화면을 확대해도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디지털 줌은 최대 10배까지 가능하다.

특히 갤럭시노트8의 듀얼 카메라는 각각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다. 망원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를 담기 때문에 피사체가 더 크고 가깝게 찍힌다. 광각 카메라로는 전체적인 배경을 촬영한다. 각각의 카메라가 찍은 사진을 조합해 DSLR 카메라로 찍은 듯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갤노트8, 삼성 카메라 기술 집약"
삼성전자는 2007년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일반폰(피처폰)을 출시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듀얼 카메라가 사용자들에게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 제품은 듀얼 카메라를 통해 3차원(3D) 입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 강조됐다.

이후 2011년 무렵 3D 사진과 영상 붐이 일면서 일부 제조사에서 이를 지원하는 피쳐폰을 선보인 바 있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이후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사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방식이 연구되면서 2014년부터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제품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표준을 이끌어왔다"며 "더 높은 화소수의 이미지 센서, 더 밝은 렌즈로 업그레이드하며 카메라 성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켰으며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자의 카메라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e-mail]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