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사 산별교섭 재개 논의 '결렬'...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

파이낸셜뉴스       2017.08.29 19:08   수정 : 2017.08.29 19:08기사원문

금융권 노사가 산별교섭 재개 여부를 놓고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과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은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두 차례 면담하고 금융노조가 요구한 산별교섭 재개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하 회장은 산별교섭의 틀을 개선하는 태스크포스(TF)와 임금체계 개선을 위한 TF 구성 등을 선행 조건을 내걸었다.

하 회장은 주요 시중 은행장들과의 전날 논의 결과를 토대로 '성격이 다른 33개 회사를 산별로 묶어 교섭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합리함을 해소할 필요가 있으며 호봉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 위원장은 산별교섭 복원 후 이같은 문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선행조건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특히 과당 경쟁 중단 TF,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한 고용안정 TF, 사회공헌기금 활용방안 TF 등을 만들자는 노조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제시했다.


금융노조는 산별교섭이 중단된 근본 원인이 성과연봉제 강행인데 성과연봉제 폐지를 공약한 새 정부가 출범했고 최근 법원이 노조의 동의 없는 성과연봉제는 무효라는 판결도 내놓고 있는 만큼 즉시 산별교섭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화에서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금융권 사측에 31일 공동 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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