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만든 것 같은 간편식 비결은 '포장기술' "

파이낸셜뉴스       2017.08.31 18:06   수정 : 2017.08.31 18:06기사원문
CJ제일제당, 간편식 패키징 R&D 설명회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총 26명 연구원으로 구성
연간 10억원 이상 투자, 포장재 연구.개발.설계 주력





전자렌지에 돌린 간편식, 한쪽은 타고 다른쪽은 차갑다면? 육즙이 다 말라 고기가 푸석푸석하다면? CJ제일제당의 '패키징센터'에서는 이런 문제들만 모아 연구하고 해결한다. 방금 만들었을 때의 신선함과 맛있음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CJ제일제당은 3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간편식 패키징 R&D 설명회를 열고 "급증하는 간편식 소비 증가에 발맞춰 조리시간 단축 및 조리 품질 개선을 위한 패키징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패캐지'는 포장된 상태를 칭하고, '패키징'은 포장된 상태가 될 때까지의 행위를 말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패키징 기술을 자랑하는 CJ제일제당은 최근 1~2인 가구의 편리성 및 보관성 등에 초점을 맞춘 패키징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 '고른 열전달'에 집중한 전자렌지용 간편식 패키징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바로 '전자렌지용 간편식' 패키징 개발이다. 이 패키징 기술은 제품에 열을 빠르고 고루 전달해 맛 품질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CJ제일제당은 전자렌지용 간편식 용기 개발을 위해 제조업체별로 다양한 전자레인지를 구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 제품은 물론 경쟁 제품도 전자레인지에 돌려 맛, 품질 보전, 온도 변화 등을 체크하며 비교.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CJ제일제당의 '고메 함박스테이크'가 전자렌지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열화상카메라로 실험한 결과 음식의 온도가 골고루 올라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차규환 패키징센터장은 "편의성에 최적화되면서도 맛 품질을 '방금 만든 요리'처럼 보존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열화상카메라를 이용, 조리온도 변화를 색 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개선.보완사항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용기 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전자파가 중심부로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조리시간을 단축시키는 기술도 적용했다. 보통 내용물의 구성 성분과 전자파의 도달거리에 따라 전자파 흡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불균일한 가열로 원하는 맛을 구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차별화된 패키징 기술 노하우로 균일하게 가열하고, 더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제품 용기 손잡이도 전자레인지 조리 후 열 전달이 최소화되도록 설계했다.

■ 산소차단.증기압 통해 유통기한 확보, 촉촉함 유지도

CJ제일제당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전자레인지에 1분30초만 조리하면 근사한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고메 상온 HMR' 2종('고메 함박스테이크', '고메 토마토 미트볼', '고메 크림베이컨포테이토')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제품은 20년 동안 축적된 '햇반'의 포장기술을 접목시켜 내용물이 산소와 반응해서 변색되거나 맛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산소차단 용기와 리드필름을 적용해 유통기한을 9개월까지 확보했다. '햇반'의 포장기술은 밥을 담는 그릇은 3중 재질로, 뚜껑 기능을 하는 비닐 덮개는 서로 다른 4중 특수 필름지를 사용했다. 공기가 전혀 드나들 수 없고,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인체에 무해하게 만든 것이 핵심이다.

비닐 덮개 필름은 증기 방출량도 최소화했다. 필름을 뜯지 않고 전자렌지에 돌려도 되는 이유는 바로 이 증기압으로 바람이 저절로 빠지기 때문이다. 방금 한 것 같은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가득 찬 증기압 때문에 물방울이 맺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신제품에 적용 가능한 미래기술도 확보했다. 피자, 파이 등 서구형 간편식 제품에 적용 가능한 발열포장 기술 개발이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도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고, 마치 오븐 조리 공정을 거쳐 갓 구운 듯 노릇노릇하게 구워진(브라우닝 효과) 제품을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는 총 26명의 연구원으로 구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10억원 이상 투자하며 포장재 연구, 개발, 설계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며 '친환경 소재', '맛있는 제품', '편리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와 관련해서 차규환 패키징센터장은 "모든 제품들이 포장지가 발생해 이 부분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며 "3~4겹씩 하는 포장지들을 1~2겹으로 줄이는 방식을 통해 2~3년 안에 사용하는 포장재를 20%까지 줄이겠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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