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값 계속 오른다(?)...."하드웨어 스펙 경쟁 탓"
파이낸셜뉴스
2017.09.07 16:18
수정 : 2017.09.07 16:18기사원문
이통사 통신요금 인하했지만 소비자 체감 통신요금은 되레 늘어날 듯
삼성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출고가가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원을 부쩍 넘겼다.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의 V30도 출고가가 1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도 120만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족들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고, 고화질 영상 촬영을 즐기면서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등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경쟁을 벌여 비싼 부품을 채용하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스마트폰 값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도 생채인식 등 첨단 부품을 써야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동통신회사를 압박해 통신요금을 인하했지만 단말기 값이 비싸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통신요금은 오히려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경우 64GB 모델의 출고가 98만8900원이었다. 같은 용량을 기준으로 출고가가 10만원 이상 비싸진 셈이다.
갤럭시노트8은 전작인 갤럭시노트7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하드웨어 스펙이 향상 됐다. 스마트폰에서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한단계 진화했고, 보조기억장치인 램(RAM)도 용량이 커졌다. 이를 통해 갤럭시노트8은 전작보다 다양한 기능을 보다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진 것도 출고가를 높이는데 한 몫했다. 갤럭시노트8 화면은 16㎜(6.3인치)로 전작보다 1.78㎜(0.7인치) 커졌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한 전략폰 갤럭시S8처럼 최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이나 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큰 화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는 커졌지만 스마트폰 자체 크기는 큰 차이가 없이 만드는 것을 통해 기술력 경쟁이 펼쳐지면서 부품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갤럭시노트8은 듀얼카메라까지 채택했다.
■디스플레이 향상에 앱 용량↑...고용량 필요
스마트폰이 점점 고용량화 되는 것도 최근 트렌드 중 하나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 64GB 단일 모델로 출시됐는데, 갤럭시노트8의 경우 64GB, 128GB, 256GB 등 용량이 더 커졌다. LG전자의 V30는 64GB로 출시되는데, 내장메모리를 128GB로 키운 V30플러스도 함께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경험으로 봤을 때 한국 소비자들은 더 큰 용량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선택과 집중을 위해 128GB는 출시하지 않고, 256GB를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인터넷 검색이나 통화 등의 기본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화면 크기가 커지면서 문서작업이나 동영상 촬영 등의 기능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모리는 클수록 좋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특히 카메라 기능 향상으로 고해상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내장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기능 향상으로 게임 등의 해상도도 높아지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의 용량이 증가한 것도 내장메모리 확장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경우 앱장터에서 내려받는 용량은 39MB 정도지만, 실제 게임 실행을 위해서는 총 1.8GB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나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채용되면서 부품값 상승을 일으켜 출고가 상승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덩달아 앱이나 동영상 용량이 커지면서 내장메모리도 당분간은 계속 늘려야하기 때문에 당분간 스마트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