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쓰레기’?... 예쁜 데 쓸모 없는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
파이낸셜뉴스
2017.09.30 09:46
수정 : 2017.11.04 06:17기사원문
‘예쁜 쓰레기’라는 말이 있다. 예쁘긴 하지만 실용성이 떨어지는 제품들을 표현한 말이다.
그리스 아테네의 디자이너 카테리나 캄프라니는 고의로 불편한 물건을 디자인한다.
그의 행보는 일반적 이치에 반한다. 제품 설계자들 모두가 더 편리하고 저렴하고 튼튼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지만 그는 정반대로 연구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은 ‘불편한 물뿌리개’다. 이 물뿌리개는 물이 쏟아져 나와야 할 주둥이가 반대로 나있다. 물을 붓고 있지만 다시 채워질 판이다.
또 다른 작품은 ‘콘크리트 우산’이다. 성인 남성이 와도 들기 힘들어 보인다. 또 ‘두꺼운 포크’, ‘불편한 의자’, ‘불편한 와인잔’, ‘커플용 머그잔’ 등 상식과 기본을 파괴했다. 기존 질서를 반하고 싶은 사회 반항아쯤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유쾌한 웃음을 준다.
하지만 이는 그의 나름의 철학이 반영된 제품이다. 캄프라니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든 것들입니다. 이미 완벽하게 진화해온 제품의 디자인의 공식을 파괴해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게 나의 목표 입니다.”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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