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메일, AI로 스팸 없는 '청정메일' 만든다
2017.10.18 14:21
수정 : 2017.10.18 14:21기사원문
구글은 지메일에서 스마트 답장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답장은 이용자가 직접 문자를 입력하지 않아도 AI가 자동으로 간단한 답변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영어권 언어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으나 한국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18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AI 혁신과 더 똑똑해진 지메일' 포럼을 개최했다. 구글은 이날 지메일에 적용된 AI 기술을 선보였다. 지메일에 사용된 스팸 필터링 기술은 스팸 메일을 99%의 정확도로 필터링한다. 새로운 유형의 스팸 메일이 들어올 경우에는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한 규칙에 따라 스팸 메일을 걸러낸다.
특히 지메일은 정상 메일이 스팸 메일로 분류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지메일 이용자가 스팸 메일을 해제하면 이 역시 기계학습에 반영해 다음번 스팸 필터링에 적용한다. 폴 램버트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는 "정상 메일을 스팸 메일로 분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팸으로 분류된 메일을 이용자가 해제하면 이를 강력한 신호로 해석해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지메일은 신뢰할 만한 사이트로 위장해 이용자가 클릭을 하면 데이터를 빼가는 피싱을 방어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세이프브라우징 기술을 통해 링크로 들어온 웹사이트의 안전 여부를 판단하고 경고 메세지를 띄운다.
구글은 지메일의 관리 도구인 인박스에서 스마트 답장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답장을 작성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스마트 답장 기능은 지난 2009년 만우절 당시 이메일이 자동으로 답장을 한다는 식으로 거짓 소문이 났는데, 구글은 5년 후인 2016년 실제 서비스를 내놨다. 램버트 매니저는 "스마트 답장 기능은 올해 초 모바일에서도 적용됐다"며 "지금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지원하지만 한국어를 지원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 답장 기능에 뒤따르는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서는 기우라는 입장을 밝혔다. AI가 자동으로 답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메일 내용을 들여다 봐야해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램버트 매니저는 "개인 이메일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익명화된 데이터 세트를 갖고 작업을 한다"며 "공통적으로 나오는 문장과 같은 말뭉치를 통해 답장을 하는 것이라 개인정보와 관련된 것은 없다"고 했다. 가령 이메일에 '9시 커피숍에서 만나자', '커피숍에서 점심 먹고 보자' 등의 문장이 있다면 '커피숍에서 만나자'라는 공통적인 말뭉치를 뽑아내 답장을 보내는 것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