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옛추억 싣고 달린다
파이낸셜뉴스
2017.10.19 17:36
수정 : 2017.10.19 17:36기사원문
준공영제 도입 10주년 맞아 안내양이 에피소드 소개
어린이 위한 카오버스 운행
부산 시내버스에 준공영제가 도입된지 10년을 맞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승객과 시내버스 간 소통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은 2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추첨을 통해 교통카드에 최고 1년치 버스요금을 충전해주는 '해피! 버스데이' 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이벤트 기간 부산 시내버스 33번, 54번, 88번 노선에 '카오버스'를 1대씩 운행한다.
카오버스는 앞서 서울에서 선보인 타요버스를 벤치마킹 했다. 현재 EBS에서 방영중인 어린이 애니메이션 '스페이스 정글'의 주인공인 카오 이미지를 버스 외부에 랩핑했다.
운행에 이어 27일부터는 부산시민공원 뽀로로 도서관 주변에도 카오버스를 전시한다.
기존의 캐릭터 버스가 단순히 외부 랩핑으로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었다면 이번 카오버스는 내부에 지난 시절 버스와 관련된 다양한 소품을 배치, 중장년층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버스를 타면 추억의 버스 안내양이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시내버스와 관련한 서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회수권, 토큰부터 교통카드에 이르는 승차권 변천사를 볼 수 있다.
스페이스 정글 캐릭터인 카오, 오키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현장에서 경품이벤트도 진행한다.
카오버스 운행 및 전시와 함께 27∼28일에는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무작위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벤트 기간에 카오버스나 시내버스에 탄 로버트 할리의 사진이나 영상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에 '#부산시내버스이벤트' '#부산해피버스데이' 등의 태그를 붙여 올리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1년치 버스요금에 해당하는 100만원을 교통카드에 충전해준다. 또 20명에게 5만원, 50명에게 1만원을 각각 충전해준다.
부산버스조합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그동안 부산 버스를 사랑해 준 시민들에게 버스와 관련된 애틋한 추억을 반추하고 미래세대에게는 부산 시내버스가 가진 친근함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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