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서비스' 한데 모은 카카오T, 제2의 카톡 꿈꾼다
2017.10.23 19:45
수정 : 2017.10.23 19:45기사원문
지난 8월 홀로서기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가 통합 이동 서비스 '카카오T'를 앞세워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돌입했다. 그동안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비스되던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등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을 23일 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회사인 카카오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선보이는 것처럼 '카카오T'에 모든 이동 관련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이동 앱 '카카오T' 출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택시 호출 앱 '카카오택시'를 이동과 관련된 통합 앱 '카카오T'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T'는 택시,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주차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앞으로 선보일 모든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카카오택시는 가입자 1500만여명, 일 호출 수 150만건에 이르는 서비스다. 여기에 가입자 수 270만여명의 카카오드라이버, 가입자 1000만여명, 월 이용자 수 430만명의 카카오 내비 서비스까지 결합되는 것이다. 이날 출시된 카카오T에는 택시, 드라이버, 내비게이션 등이 별도의 탭으로 마련됐다. 이용자는 자신이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 탭을 선택해 편하게 택시를 호출하거나 대리기사를 부를 수 있다. 카카오톡이 메신저와 채널, 게임별 등 별도의 탭으로 나눠져 있는 것과 유사하다.
■'제2의 카톡'될까
카카오모빌리티는 독립 후 처음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 주차 서비스도 '카카오T'를 통해 선보였다.
주차 서비스는 주차장과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주차 서비스 이용자는 목적지 주변 주차장을 검색하고 빈 공간, 주차요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주차요금도 앱에서 바로 지불할 수 있으며 카카오내비를 통해 현재 위치에서 주차공간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등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갈 예정이라면, 카카오T의 주차 서비스를 통해 백화점의 빈 주차공간을 확인한 뒤 그 곳에 도착할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이 완료되면 카카오내비가 길을 안내한다. 주차를 하고 나올때는 별도로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카카오T와 연동된 카카오페이를 통해 요금이 자동 지불된다. 특히 주차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사업자로부터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로 요금을 지불하면 결제 수수료도 일부 수익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카카오T가 카카오톡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간 대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한 뒤, 뉴스나 영상 콘텐츠 서비스와 게임 서비스, 선물하기 서비스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매출을 확대했다. 카카오T도 택시를 필두로 한 이동과 관련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한 뒤, 주차 서비스를 접목시켜 본격적인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이동 관련서비스가 카카오T에 추가되면 카카오T 이용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카카오T가 이동과 관련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국민이 이용하는 앱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이어 카카오T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게 되는 것"이라며 "두 플랫폼을 활용해 맞춤형 광고 집행, 신규 사업 확장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