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맛을 선보이는 커피 캐피털, 오슬로
파이낸셜뉴스
2017.11.04 09:20
수정 : 2017.11.04 09:20기사원문
성인 10명 중 9명이 커피를 마시고, 3분의2가 커피를 매일 즐기며, 평균 하루에 4잔의 커피를 마시는 이 엄청난 커피 애호국은 어디일까. 바로 노르웨이다. 사실 커피와 노르웨이를 연결해서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노르웨이는 1인당 커피소비량이 세계 2위로 커피가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잡은 나라다.
그 중에서도 노르웨이의 심장 오슬로는 커피의 수도(Coffee Capital)로 불린다. 론니플래닛은 오슬로를 2018년 놓치지 말아야 할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으며 ‘혁신적인 건축과 놓쳐서는 안 될 박물관, 그리고 즐비하게 늘어선 멋진 바, 비스트로, 카페’의 도시로 묘사했다. 이처럼 오슬로의 카페는 오슬로 문화를 나타내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설명된다.
■팀 웬델보
팀 웬델보, 카페 이름과 이 곳을 운영하는 대표의 이름이 같다. 자신의 이름 그대로를 내걸고 하는 카페, 이 점만으로도 설명히 충분한 곳이다. 팀 웬델보는 노르웨이에서 손꼽히는 최고 바리스타로 2004년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우승자다. 바로 이전해인 2003년 우승자가 국내에도 잘 알려진 폴 바셋이다. 뉴욕타임즈 매거진의 올리버 스트란드는 팀 웬델보를 “동네 카페같은, 그렇지만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온듯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묘사했다. 오슬로를 여행하는 커피애호가들이 꼭 방문해야 할 리스트에 1번으로 꼽는 곳이다.
■스톡플레스
스톡플레스는 오슬로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하우스이다. 1895년 아르바이데가타(Arbeidegata)에서 문을 연 이후 1970년대에 현재 위치인 릴레 그렌슨(Lille Grensen)으로 옮겨 운영을 계속해왔다. 1990년대에 들어 스톡플레스는 전문적인 바리스타들과 함께 현대적인 카페로 변화했다. 스톡플레스 출신 바리스타들은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현재는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팀 웬들보도 스톡플레스 출신의 바리스타다.
■풀른
풀른은 1963년 처음 문을 연 이래 꾸준히 매우 수준 높은 커피와 차를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특히 풀른의 훈련된 바리스타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종류의 에스프레소 음료는 풀른에서 꼭 시도해보아야 할 메뉴다. 저녁이 되면 풀른은 클래식 칵테일바로 변해, 전통적인 스타일의 칵테일부터 실험적인 칵테일까지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을 즐길 수 있어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풀른에서는 빈티지 의자, 탁자, 전등, 안경 등 각종 빈티지 상품들의 컬렉션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헨드릭스 입센
커피와 맥주를 함께, 그것도 믹스로 즐길 수 있는 곳이 헨드릭스 입센이다. 헨드릭스 입센은 벌칸에 위치한 독특한 카페이자 작은 양조장으로 다양한 커피와 50가지가 넘는 종류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헨드릭스 입센의 시그니처는 니트로 커피로, 니트로 커피를 IPA, 흑맥주, 진저에일, 우유 등과 믹스해 즐길 수 있으니 꼭 시도해보자. 헨드릭스 입센은 문화복합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곳이다. 정기적으로 “오페라와 양조(Opera and brew)”의 밤을 열어 콘서트, 책 출간 및 아트 전시회 등을 주최한다. 프라이빗한 개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토요일 밤에 장소를 임대할 수 도 있다.
■자바
세인트 한스하우겐 공원 옆에 위치한 작지만 로컬들 사이에서 아주 유명한 카페다. 자바는 에스프레소 음료로 유명한 곳으로, 메인 바리스타가 월드 챔피언인 로버트 톨슨(Robert Thoresen)이다. 1997년 처음 문을 연 이후 2000년에 노르웨이에서는 처음으로 작은 로스터리도 열었다. 지금은 카파(Kaffa)로 불리는 작은 로스터리는 시내 외곽의 뤼엔(Ryen)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바로 커피를 공급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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