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60%가 뇌 변형 겪어...무중력 상태가 원인인가 조사 중
파이낸셜뉴스
2017.11.09 08:16
수정 : 2017.11.09 08:17기사원문
아사히신문은 지난 8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의대(Medical Univ. of South Carolina)가 미국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에 실은 논문을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우주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우주비행사 34명(약 반 년간 체류한 18명, 약 2주간 체류한 16명)의 뇌를 발사 전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비교 분석 했다.
원인은 무중력 상태에서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척수액이 머리로 쏠려 뇌를 압박해 벌어진 것 같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하체에서 상체로 체액이 쏠려 얼굴이 붓고 다리가 가늘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아사히신문은 우주비행사 약 80%가 발사 직후 기분이 나빠지는 ‘우주 멀미’를 경험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기 체류한 우주비행사 중에는 물건이 잘 보이지 않는 등 시력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뇌의 변형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시력 이상과 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미래의 목표로 내건 유인 화성 탐사는 왕복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우주에서의 장기체류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면 우주를 향한 꿈의 실현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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