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승 변호사 "없는 자 심정 잘 알아 성심껏 변호"
파이낸셜뉴스
2017.11.15 15:04
수정 : 2017.11.15 15:04기사원문
백남법률사무소의 백재승 대표변호사(36·변호사시험 4회· 사진)는 15일 "변호사들이 모든 재판에서 승소할 수는 없지만 의뢰인들 입장에서는 다시 사건을 맡기고 싶은 변호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남은 다른 로펌이나 법률사무소보다 수임료가 저렴하지만 승소율이 높아 일명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좋은 법률사무소로 통한다.
실제 백남은 형사사건에 특화된 법률사무소인 만큼 무죄와 무혐의, 구속영장 기각 등 많은 성과를 냈다. 특히 최근 모 국립대학 교수가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자신의 저서인 것처럼 출간한 '표지 갈이' 형사사건 항소심을 맡아 유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이끈 바 있다.
백 변호사는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교수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이었는데 이를 재판부에 피력해 무죄 판결을 이끌었다"며 "교수가 무죄 판결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백 변호사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이 사법시험 출신보다 업무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변호사업계의 일부 고정관념을 깬 인물이기도 하다. 업무능력을 바탕으로 형사사건 의뢰인들이 불안해하거나 힘들 때 자주 연락하는 등 소통 및 심리치료 능력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백 변호사는 "수임료를 받고 나면 아예 의뢰인 전화를 받지 않는 담당 변호사가 많다. 담당 변호사와 일정기간 이상 연락이 안 되면 의뢰인은 당연히 불안해할 수 있다"며 "의뢰인이 전화를 걸어오기 전에 변호사가 먼저 의뢰인에게 연락을 하고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학벌과 출신을 중시하는 사회여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업무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변호사가 돼 도제식으로 실무를 배워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변호사 업무능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디 출신이냐'가 아니라 '누구로부터 일을 배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변호사는 법률사무소 본업 외에도 대법원과 서울북부지법에서 국선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집안이 너무 가난해 선배들이 물려준 책으로 공부할 만큼 '없는 자의 심정'을 잘 알기 때문에 국선변호인로 나섰다는 게 백 변호사의 설명이다.
백 변호사는 "어려서부터 가난이 지긋지긋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변호사가 됐는데 서민 변호사가 돼 있었다. 그래도 한 가정을 꾸리고 부모님께 매월 용돈을 보내드릴 정도는 되니 만족한다"며 "국선변호 업무 역시 억울하고 힘든 사람을 위해 나섰기 때문에 성심껏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변호사는 목표에 대해 "형사사건을 많이 처리하다 보니 형사법 분야를 더 연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내년쯤 형사법 박사학위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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