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부터 드론까지… 화웨이 ‘광폭 행보’
파이낸셜뉴스
2017.12.05 17:33
수정 : 2017.12.05 17:33기사원문
5G 이동통신.자율자동차 등 ICT 주도 전방위 기술 개발
중국 ICT 시장은 이미 평정.. 삼성전자 대항마 될지 관심
화웨이가 스마트폰, 5세대(5G) 이동통신용 장비, 자율자동차, 무인항공기(드론)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을 주도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중국 최고의 ICT 업체 중 하나로 떠오른 화웨이는 이제 중국을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모델로 삼아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향후 스마트폰은 물론 대부분의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도시행정, 공공 서비스 등에 ICT를 적용한 스마트시티용 솔루션을 선보였다. 옌 리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사업부 사장은 "스마트시티는 신경망으로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이 '두뇌' 역할을 하는 제어센터와 '말초신경'이 되는 네트워크와 센서로 구성된다"며 "화웨이는 새로운 ICT를 활용해 스마트시티를 움직이는 강력한 신경망을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대비한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푸조, 시트로앵 등 다수 브랜드를 보유한 유럽 최대 자동차기업 PSA그룹과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커넥티드카는 주행 중 다른 차량이나 도로, 관제센터와 실시간으로 교신하면서 운행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앞차가 사고위험을 감지하면 뒤 차량에도 신호를 전송해 연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완성되면 도로파손 상황이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전송돼 즉각적으로 보수가 이뤄지도록 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 다음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의 커넥티드카 IoT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PSA그룹의 커넥티드카 플랫폼이 화웨이의 클라우드를 통해 다른 차량이나 도로와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는 '보다 연결된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된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화웨이와 PSA그룹의 파트너십 체결은 '보다 연결된 세상'을 구축하기 위한 중대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또 드론을 통한 물류, 비행 택시 등의 시장을 만들기 위해 '디지털 스카이 이니셔티브'라는 계획도 발표했다. 드론은 현재 운송, 농업, 사회 기반시설,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화웨이는 드론을 전용통신망으로 연결해 더 큰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통신기지국은 지상 활동에만 맞춰져 설계됐기 때문에 120m 정도의 높이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데, 드론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300m 정도 저고도에서 드론을 작동시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웨이의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 1위인 화웨이 입장에서 한국은 작은 시장이지만, 전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안방'으로서 의미가 있다. 화웨이는 최근 국내에 있는 서비스센터를 현재 51개 점에서 연말까지 총 67개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화웨이 서비스센터는 지금도 서울 내 무료 퀵서비스, 전국 1만여곳 GS25 편의점 무료배송, 일대일 카카오톡 상담서비스, 핫라인 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KT와 협력해 출고가가 30만원대로 가성비가 높은 '비와이폰' 시리즈를 지난해에 이어 내놨다. 이 제품은 10~2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화웨이는 연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만큼 미래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한 뒤 현재는 무대를 세계로 넓혀 향후 5G 이동통신 기반의 다양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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