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수익률 동반 급등…"獨분트채 + 감세안 통과 + 지표호조"
파이낸셜뉴스
2017.12.20 06:16
수정 : 2017.12.20 06:16기사원문
1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동반 급등했다. 독일 분트채 영향으로 일찍부터 뛰더니, 미 주택지표 호조와 감세안 하원 통과로 상승속도가 더 빨라졌다. 플래트닝 이익실현이 이틀째 이어지며 수익률곡선도 한층 가팔라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장 초반부터 빠르게 올라 2.4%선을 넘어섰다. 전장보다 6.2bp(1bp=0.01%) 상승한 2.455%에 거래됐다. 7주 만에 최고치이자, 2거래일 기준 올해 최대 상승폭이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높아진 1.853%를 기록했다. 장기 물가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7.1bp 급등한 2.812%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5.4bp 오른 2.221%에 거래됐다.
■유럽 수익률도 일제히↑…미 세제안 기대 + 독일 분트채 영향
유럽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뛰었다. 미국 감세안 통과 기대와 함께 독일이 내년 국채발행을 늘린다는 보도가 시장 분위기를 좌우했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0.38%로 전일보다 7bp 올랐다. 2주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6bp 높아진 1.205%를 기록했다.
독일 재무부는 차환용으로 내년 국채발행 규모를 1830억유로로 올해보다 65억유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30년물 발행규모를 올해 110억유로에서 160억유로로 확대한다. 그 여파로 분트채 30년물 수익률이 현지 오후 거래에서 7bp 뛰며 유로존 채권시장 매도세를 견인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높아진 0.041%를 기록했다. 오는 21~22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움직임이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정책 변화 없이 내년 양적완화 축소 계획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07%로 0.1bp 떨어졌다. 뉴욕시간 오후 3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내린 6.6050위안에 거래됐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들
공화당이 추진해온 세제개혁 최종안이 227대203으로 하원을 통과했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반대표를 행사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세제안의 상원 표결이 이날 저녁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일 마이크 리와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공화당은 법안 통과에 필요한 득표수를 모두 확보했다. 공화당은 상·하원 투표를 거쳐 21일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미 주택착공이 예상과 달리 증가해 1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단독주택 착공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주택착공은 전월보다 3.3% 늘어난 연율 129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125만건을 예상했다. 전월 수치는 129만건에서 125만6000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단독주택 착공이 5.3% 확대됐다. 지난 2007년 9월 이후 가장 많다. 선행지표격인 건축허가는 전월비 1.4% 줄어든 129만8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27만3000건을 기대했다.
미 주택지표 호조가 4분기 견조한 성장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모델이 4분기 성장률을 3.3%로 0.2%포인트 높였다. GDPNow는 이날 나온 11월 주택착공 결과를 반영해 실질주거투자 증가율 예상치를 4.8%에서 8.2%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이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를 또다시 맞고 있다. 다음 달 19일까지 재정지원을 연장할 임시예산안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국방비 지출과 의료 등에서 이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한 처리 시한은 오는 22일 자정이다. 하원은 이르면 20일 임시예산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반대표를 행사할 전망이다.
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언제 끝낼지 분명히 밝혔어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금 증가율이 개선됨에 따라 물가 압력도 강해지고 있다며 자산매입을 더 일찍 끝내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산매입 종료 후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ECB는 월간 자산매입을 내년 1월부터 300억유로로 줄여 9월까지 시행하겠다면서도 필요하면 양적완화를 계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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