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동성 공급 축소 시점 전후로 변동성 확대될 것 (국금센터)
파이낸셜뉴스
2017.12.27 13:41
수정 : 2017.12.27 13:41기사원문
국제금융센터는 27일 "당분간 환율의 저변동성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 축소 시점을 전후로 환율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센터는 "경기회복 및 주가 상승흐름 지속, 지정학적 위험 학습 효과 등으로 당분간 주가를 비롯한 자산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를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같이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과 주가 변동성간 양(+)의 상관관계가 뚜렷했으며 앞으로도 이 현상이 유지될 여지는 상당하다고 봤다.
자산가격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풍부한 시장 유동성에 미국의 감세 효과 등이 가세하면서 주가 상승 흐름이 계속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센터는 "미국 법인세 인하로 5~10% 가량 기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분위기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거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주가는 상승시 변동성이 축소되고 하락시 확대되는 패턴을 보여옴에 따라 향후 주가 추가 상승시 낮은 주가 및 환율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융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센터는 "앞으로도 북한, 중동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위험이 부상할 여지가 많지만 일시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일정기간 후에는 회복되는 현상이 반복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상승 분위기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센터는 다만 "글로벌 유동성 공급축소 전망, 과거 저변동성 유지 기간, 과도한 낙관론 등을 감안할 때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관측했다.
2018년 중 글로벌 금융시장내 신규 유동성 공급량 보다는 기존 유동성 회수 규모가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터는 "ECB, BOJ의 국채매입 관련 새로운 유동성 공급량($3,700억 내외)보다 FED의 보유국채 처분 규모($3,800억 내외)가 더 클 것 으로 예상돼 이 시점을 전후로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여지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환율 변동성이 현 수준보다 낮았던 시기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2014년 QE 테이퍼링 이전 유동성 공급이 사상 최대에 달했던 시점"이라며 "2007년 당시에는 8개월, 2014 년에는 6개월 동안 현재보다 낮게 변동성이 유지되다가 이후 급격하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과거처럼 낮은 변동성에 부담을 느낀 거래들이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될 경우 2018년 하반기를 전후로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주식은 고평가 논란 등 여러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는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VIX가 등장하기 이전 시점까지 이론적인 수치를 추정해 장기 추세를 살펴볼 때 현재 수준은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상태"라며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둔화됐을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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