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게이트' 비난에 고개숙인 애플
파이낸셜뉴스
2017.12.29 17:16
수정 : 2017.12.29 20:55기사원문
"실망감 느낀 고객에 사과 배터리 교체비용 일부지원" 홈페이지 통해 입장 밝혀
"신제품 때문" 주장은 부인 집단소송 대해서는 '침묵'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적으로 저하시켰다는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애플은 그러나 이 조치는 제품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는 적극 부인했다. 사과의 의리모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지에서 추진 중인 천문학적인 규모의 집단 소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 오래된 아이폰 성능이 급격히 나빠졌고, 애플이 일부러 성능을 떨어 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격적으로 증폭됐다. 모바일 기기 성능 측정사이트 긱벤치의 창업자 존 풀은 지난 18일 블로그를 통해 성능 저하가 사실이라고 밝혀냈다.
애플은 20일 성명에서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아이폰 성능이 저하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라나 애플이 고객들에게 새 제품을 팔기 위해 일부러 구형 아이폰 수명을 줄였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고의적으로 아이폰의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애플은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 상 잔량이 적으면 제품이 갑자기 꺼질 수 있다"며 "이렇게 갑자기 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력 관리 기능을 개선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고 이 과정에서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에 주로 이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구형 아이폰들은 배터리 잔량이 낮은 상태에서 갑자기 전원이 꺼질 수 있어 단행한 조치라는 것. 해당 소프트웨어는 아이폰6 시리즈, 아이폰6S 시리즈, 아이폰7 시리즈 및 아이폰SE 등에 적용됐다.
이에 따라 애플은 2018년 1월 말부터 12월까지 보증기간이 지난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인하해주기로 했다. 아이폰6를 포함해 이후에 나온 모델들이 대상이다. 이번 조치는 전세계적으로 실시된다. 또 내년 초 iOS 업데이트를 실시해 이용자들이 아이폰 배터리에 따른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애플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9건의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됐다. 이 중 1개 소송은 소송가액이 1조달러(약 1067조원)에 이른다. 이는 애플의 시가총액 약 9000억달러(약 960조원)를 넘어서는 것이다. 애플 주가도 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18일 176.42달러(약 19만원)에서 27일에는 170.60달러(약 18만원)까지 떨어졌다. 국에서도 일부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집단소송이 추진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집단소송 참여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이틀만에 3만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는 애플코리아에 배터리 게이트와 관련한 설명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ronia@fnnews.com 이설영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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