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복합건축물 절반 ‘필로티·드라이비트’
파이낸셜뉴스
2018.01.08 10:13
수정 : 2018.01.08 10:13기사원문
【홍성=김원준 기자】충남도 내 복합건축물이 4000개가 넘고, 이 중 절반은 화재·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이거나 가연성 외장재(드라이비트)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직후 지역내 복합건물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합건축물은 모두 4313개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필로티 구조는 711개(17%), 가연성 외장재 사용은 994개(23%)로 확인됐다.
필로티 구조 복합건축물이 가장 많은 곳은 천안으로 205개였으며, 아산과 서산이 187개, 94개로 뒤를 이었다. 가연성 외장재 사용 복합건축물은 당진 203개, 천안 193개, 아산 122개 순이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영국 그렌펠타워 화재 참사 이후 도내 다가구·다세대 주택 1만6145개에 대한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필로티 구조의 다가구·다세대 주택은 3417개(21%), 가연성 외장재 사용 다가구·다세대는 1567개(10%)로 조사됐다. 필로티 구조에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다가구·다세대 주택은 1087개로 7%에 달했다.
지난 2013년부터 5년 동안 도내 필로티 구조 건축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17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재산 피해는 4억 3047만 원으로 집계됐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로티 및 가연성 외장재 사용 건축물에 대한 화재 예방 대책을 마련, 중점 추진키로 했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우선 화재 사례와 화재 예방 수칙 등을 담은 도지사 서한문을 각 건축물 소유주에게 발송한다. 또 오는 3월까지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해 이들 시설에 대해 상시 대피 가능 여부를 중점 살피기로 했다.
이창섭 충남도 소방본부장은 “제천 참사에서 볼 수 있듯이 화재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게 된다”라며 “일상적인 점검과 주의가 최선의 화재 예방책인 만큼, 도내 복합건축물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으로 같은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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