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위원장은.. 인권변호사 거쳐 정계 입문, 정치권 몇 안되는 러시아通
파이낸셜뉴스
2018.01.14 17:57
수정 : 2018.01.15 08:11기사원문
4.<끝> 송영길 북방경제위원장
일본어로 된 책을 읽고 보좌진과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중국어로 대화하며 하루 하나씩 러시아어 단어를 외우는 사람이 있다. 몇 해 전 한.프랑스 의원친선협회를 이끈 데 이어 지금은 한.인도 의원친선협회를 책임지고 있다. 사무실 한쪽에 대형 유라시아 지도를 걸어두고 매일 세계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리는 그는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다.
송 위원장은 정치권에 몇 안되는 '러시아통(通)'이다. 인천시장 시절 러시아에 바리야크함 깃발을 넘겨준 게 계기가 돼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특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접견할 당시 네 번이나 포옹을 나눈 일화는 이미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친구로 표현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러시아 유력 정치인과는 카톡으로 러시아어로 대화한다. 그의 관심은 유라시아 전반으로 뻗어 있다. 문 대통령이 말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의 윗부분이다. "러시아, 몽골, 중국 등 유라시아지역과 정치.경제뿐 아니라 보건의료, 문화관광, 지자체 간 교류 등 다양한 교류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겁니다."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은 송 위원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내년 3.1운동 100주년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남북이 공감대를 만들 최대의 기회"라며 "올해 꼭 국면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 위원장은 자신이 키우는 7개월 된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다. 무술년 황금개의 해에 걸맞은 황금빛 차우차우였다. 이름은 '시시(XiXi·嘻嘻).' 중국어로 즐겁다는 뜻이란다. "나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키우겠다고 해야겠어요." 송 위원장은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중국통'이기도 한 송 위원장과 시 주석의 훗날 만남을 기대해본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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