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에 환호하는 베트남… 사상 최초 AFC U-23 '8강' 진출
2018.01.18 15:21
수정 : 2018.01.18 15:21기사원문
베트남이 ‘박항서 매직’에 빠졌다. 베트남 U-23 대표팀이 지난해 숙적 태국을 물리친데 이어 강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이기며 결국 자력으로 2018 AFC 중국 U-23 챔피언 8강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7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각) 중국 창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AFC 중국 U-23 챔피언십 D조 3라운드 시리아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1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는 열광하는 축구팬들로 거리를 뒤덮었다. 현지 언론 징에 따르면 시리아와의 경기가 끝나고 8강이 확정되자 하노이 시내에는 약 100대의 오토바이와 자동차 그리고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졌다.
시민들은 기쁨의 함성을 마음껏 질렀다. 오토바이나 자동차의 경적은 물론 베트남 국기를 흔들면서 시내를 돌았다. 때로는 대표 팀의 간판스타 꽝 하이와 수안 투롱 등을 끊임없이 외치기도 했다.
다음날 응우옌수언푹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의 AFC U-23 챔피언십 8강 진출 이후 선수단에 축전을 보냈다. 또 현지 언론 ‘24지오’는 “이 대회를 개최한 중국도 탈락했다. 태국이나 호주도 그렇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하에 주목할 만한 경기력을 보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박항서 감독이 있다. 베트남이 속한 D조에는 아시아 축구의 강자인 한국과 호주가 자리했고 또 만만치 않은 상대 시리아가 있었다. 냉정히 베트남이 8강에 오르리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가장 기뻐하는 사람도 박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시리아와의 경기 직후 선수들 한 명 한 명 일일이 포옹하며 베트남어로 “고맙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눈물을 닦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8강 상대인 이라크는 강하지만 내겐 그들을 상대할 계획이 있다.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신경쓰지 않겠다. 도리어 이라크전에서 활약해야 할 두세 선수의 체력에 더 신경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은 오는 20일 밤 8시 30분 AFC U-23 챔피언십 8강에서 C조 1위 이라크와 격돌한다. 자력으로 8강까지 올라온 베트남에 ‘박항서 매직’이 언제까지 발휘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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