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을 찾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18.01.20 09:13
수정 : 2018.01.20 09:13기사원문
울산박물관, 울산지역사 관련 유물 구매 공고
외솔 최현배와 시인 윤동주의 깊은 인연이 얽힌 시집
최현배 선생의 '조선민족 갱생의 도', '시골말 캐기 잡책'도 매입
【울산=최수상 기자】 "최현배 선생의 '시골말 캐기 잡책',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을 구합니다"
울산박물관이 전시 및 연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8년 유물구입 계획’을 공고했다. 구입 목록에는 희귀본이면서도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과 민족시인 윤동주의 깊은 인연이 있는 유물도 포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사와 관련해서는 △근현대 방어진 및 장생포 관련 자료 △『신증동국여지승람』권 22 △주시경, 『국어문법』(1910), 『말의 소리』(1914) 를 비롯해 울산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조선민족 갱생의 도』(1930), 『시골말 캐기 잡책』, 『중등교육 조선어법』(1936), 『우리말본』(1937)이 포함됐다.
또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초판본 △조선어학회, 『한글 첫 걸음』(1945) △동경교통사, 『대일본직업별명세도』, 소화5년발행 △울산 도심의 변천을 알 수 있는 사진자료 △울산 산업사도 들어있다.
이 중 최현배 선생이 쓴 『시골말 캐기 잡책』은 1936년 발간된 국어학 책이다. 어휘 편, 음성 편, 어법 편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조사 항목이 약 1000개에 이르러 우리말 방언연구에 매우 소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서강대학교 도서관에서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 외솔기념관에는 1957년 발행본이 소장돼 있지만 초판본은 구하지 못한 상태다.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은 지난 2015년 고서적 경매에서 13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시집은 1948년 정음사(正音社)에서 처음 간행됐다. 당초 연희전문학교 졸업기념으로 1941년 출판하려 했다. 하지만 일제 검열이 우려돼 출간이 보류됐고 광복 후 유고시 31편을 모아 간행했다.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인 윤동주는 외솔 최현배의 제자이기도 하다. 당시 일제로부터 금지됐던 최현배 선생의 조선어 수업을 들었고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따랐다. 이같은 인연은 일제에 대한 저항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으며 나아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처음 발간한 정음사로도 이어졌다. 정음사 대표가 바로 최현배 선생의 큰아들었다. 울산박물관이 이 시집을 울산 지역사 유물로 구입하고자 하는 배경이다.
울산박물관은 이밖에도 미술품 및 공예품으로 △조선시대 대표 화원이나 문인화가의 산수화, 영모.화조화, 풍속화 중 명품 회화류 △분청사기.백자(결실되거나 파손되지 않은 완형) △사방탁자.고비.좌등.필통.지통 △제방유적 관개 농기구도 구하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2월 5~9일까지 5일간 매도 신청을 받는다. 유물매도신청서 및 유물명세서 등을 작성해 울산박물관에 접수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개인 소장자(종중 포함), 문화재 매매업자 및 법인 등이며, 도굴품, 도난품 등의 불법 유물은 신청이 불가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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