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파격 베팅' 성공할까
파이낸셜뉴스
2018.01.24 17:22
수정 : 2018.01.24 17:22기사원문
테슬라 주가 끌어올리면 보수 최대 558억弗 대박
실패시 제로 "현실성 낮아"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파격을 선보였다. 앞으로 10년간 테슬라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업체로 끌어올리는 대신 최대 558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12개 단계로 나눠진 목표를 하나씩 달성할때마다 지분을 1%씩 받게 된다.
다만 그가 최대 옵션을 받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8개면 된다. 목표를 달성해 최대 옵션을 받게 되면 머스크는 세계 최대 부호가 될 전망이다.
그가 '달착륙'을 목표로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하던 때처럼 이번에도 달성 불가능해 보이는 이 목표들을 어떻게 하나씩 이뤄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주식은 12번에 나눠 지급된다. 머스크가 테슬라 시가총액을 지금의 590억달러에서 6500억달러로 끌어올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만들고, 동시에 매출을 1750억달러로 높이거나 이윤을 14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최대 558억달러를 옵션으로 받게 된다. 테슬라가 지난해 117억달러 매출에 3억9900만달러 이윤을 낸 것으로 추산되는 것에 견줘 이번 목표 역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달성 불가능해 보이면서 동시에 그를 세계 최대 부호로 만들어줄 수도 있는 이번 파격적인 고용계약은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머스크를 앞으로 10년 동안 테슬라에 묶어두려는 목적으로 고안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저가 전기차인 '모델3' 출시를 통해 대량생산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고, 대형 전기트럭을 포함해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어 어느 때보다 머스크가 절실한 상황이다.
옵션 고용계약은 2012년 테슬라가 머스크와 5년짜리 고용계약을 맺었던 것과 구조가 비슷하다. 테슬라는 이 기간 매 분기 300대 조금 넘는 전기차를 생산하던 시총 30억달러짜기 기업에서 연간 10만대 전기차를 생산하는 590억달러짜리 기업으로 변신했다.
다만 2012년 계약은 생산 목표와 개발 단계 목표를 설정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매출과 순익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 차이다. 머스크가 받게 되는 주식 옵션은 12단계로 나눠진다. 단계별로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테슬라 시총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받게 된다. 한 번에 대략 169만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첫단계 목표는 테슬라 시총 1000억달러다. 시총이 1000억달러를 돌파하고, 동시에 매출이 200억달러를 넘거나 순익 15억달러 목표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면 1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
머스크는 테슬라 매출을 제너럴모터스(GM)보다 높은 1750억달러까지 끌어올리고, 이윤은 마진 3% 수준인 60억달러만 달성해도 558억달러를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이전처럼 이번에도 현금으로 받는 급여는 없다.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면 보수는 제로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파격적인 옵션계약은 실현만 되면 테슬라를 세계 최대 기업으로 만들고, 머스크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만들어주겠지만 이번에도 머스크는 목표를 향한 어떤 로드맵도 없다"라고 전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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