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서도 빛나는 IT기업의 활약

파이낸셜뉴스       2018.01.31 19:38   수정 : 2018.01.31 19:38기사원문
구글의 72시간
하야시 노부유키 외/공명



최근 지진, 화재 등 대형 사고가 잇따르며 각종 재해와 재난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공포가 커지고 있다. 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미 터진 뒤라면 신속한 대피와 구조가 가장 중요하다. 이런 경우 신속한 정보 전달도 피해 규모를 가르는 핵심 키가 된다.

이 책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터졌던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구글의 72시간을 그렸다. 당시 구글은 재해 대응의 골든타임인 72시간 동안 최악의 지진 현장에서 재해 대응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2018년 현재의 우리가 왜 2011년의 동일본 지진 당시 한 IT 기업의 행적을 살펴봐야 하는가는 '정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이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에 든 스마트폰을 놓치 않는 지금, 당시 구글의 '위급한 재해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한다면 결과적으로 사람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글은 지진 발생으로부터 불과 1시간46분 후인 당일 16시32분에 동일본 대지진의 특설 사이트 '재해 대응'을 만들었고, 그 서비스의 하나로 일본어판 '퍼슨 파인더(안부정보 확인 사이트)'를 공개했다. 이후 구글은 20여일만에 TV뉴스의 인터넷 생방송, 자동차.통행실적 정보맵, 반려동물의 안부를 확인하는 '애니멀 파인더', 동일본 비즈니스 지원 사이트, 미래로의 기억 등 30건이 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도 구글은 복구지원 관련 서비스 개발과 새로운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구글의 발빠른 대처도 놀랍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이 '평상시'에 구축된 일이라는 점이다. 위기 순간에 내려야 하는 각종 기관과 리더의 결정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평상시에 마련한 매뉴얼 없이는 효율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비단 구글뿐만이 아니다. 대지진 이후 많은 기업들이 재해 대응을 시작했지만 가장 눈에 띈 것은 IT 기업들의 활약이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트위터로 정보 교환이 빈번히 이뤄졌고, 구글과 야후 재팬은 빠르게 재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 공개했다.
구글과 야후 재팬 등 IT 기업들의 이러한 활약은 IT기술이 재난 상황에서 어떤 새로운 해결 방법을 제시했는가를 알려준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이러한 경험이 IT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으로 이어진 것. 나와 사랑하는 이를 구하고 연결시킨 경험은 스마트폰 속 차가운 앱에 온기를 더한다. 그럼으로써 이들 기업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진화를 이뤘다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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