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년 예산안 합의와 미국채·달러화 운명, 그리고 주가

파이낸셜뉴스       2018.02.09 13:08   수정 : 2018.02.09 15:11기사원문

앞으로 2년 동안 미국 국가부채를 3000억달러 늘리는 예산안이 마련됐다. 10년간 1조달러 적자가 추가 발생하는 대규모 감세가 성사된 지 고작 한 달여 만이다. 감세와 예산증액으로 내년 미 재정정자가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당초 의회예산국이 내다본 2020년보다 훨씬 앞당겨진다.

예산안 타결 소식이 전해진 7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단숨에 2.85%를 상향 돌파했다. 시장금리 급등세에 뉴욕주가는 이튿날까지 휘청거리며 4% 내외 폭락세를 연출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10% 이상 밀리며 결국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재정악화 우려, 달러화 약세와 맞물려 기대 인플레↑

주식·채권의 연이은 동반 급락은, 감세·예산증액에 따른 적자재정 우려가 임금상승 가속 조짐과 맞물리며 채권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탓이다. 트럼프 정부의 ‘달러화 약세 선호’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의 점진적 인상기조도 시장 불안감에 한몫했다.

연일 주가폭락을 목격해서일까. 제롬 파월 의장의 긴축 의지를 둘러싼 시장 의구심에도 연준 위원들 태도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차기 연준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과열 위험이 없는 만큼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물가압력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더디다. 적어도 상반기에는 금리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미 장기국채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장기국채 가격 안정 없이는 주가안정도 요원하다. 더그 램지 루트홀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 내 투자심리가 변하고 있다. 10년물 수익률 상승세가 어느 선에서 멈출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속도를 문제 삼는 지적도 있다. 앤드류 브레너 내셔널얼라이언스 전략가는 “연초 2.43%에 불과했던 10년물 수익률이 36시간 안에 2.9%선을 넘어설 수도 있다. 그 다음은 3%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입에 쏠린 시장 관심…긴축우려 유도해야

연준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적자재정 해결에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나선다면 달러화 가치는 다시 떨어지고 장기국채 가격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이 상승해야 달러화 강세로 주가가 하락하는 진정한 주식시장 조정이 가능할 터이다. 파월 의장이 명확한 소통방식으로 시장의 긴축 우려를 높이는 일이 절실해 보인다.


경제방송 CNBC는 과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 녹취록 내용을 확인, 파월 의장이 무조건 시장 친화적 태도를 취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보도했다. 그가 연준 이사로 재직하던 2012년 초완화정책이 불러올 장기 부작용을 우려하며 “연준이 위험투자를 부추기는 단계에 온 것 같다. 완화책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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