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각에서 초고화질 영상 전달.. KT '싱크뷰' 다음 올림픽도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2018.03.04 17:55   수정 : 2018.03.04 17:55기사원문
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초스피드 종목에 최적
5G통신에 VR 접목해 차원이 다른 경험 제공

"도쿄올림픽과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싱크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올림픽주관방송사 OBS)

"이번에는 봅슬레이에 싱크뷰 서비스를 적용했으니 다음에는 스켈레톤에 접목하는 것은 어때?"(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IBSF)



싱크뷰는 봅슬레이 등에 초소형 무선 카메라와 통신모듈을 달아 선수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다. 고속 이동 중 촬영한 1인칭 시점의 초고화질 영상이 안정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선 5세대(5G) 통신 네트워크가 필수다.

4일 KT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봅슬레이 종목에서 선보인 5G 시범서비스인 싱크뷰가 각광을 받으면서 다음 올림픽에도 적용할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전 싱크뷰에 부정적인 OBS가 먼저 싱크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 눈길을 끈다.

당초 OBS는 싱크뷰보다 타임슬라이스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타임슬라이스 역시 KT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시범서비스로, 시간을 멈추고 피사체를 중심으로 카메라를 360도 회전하는 듯한 영상을 제공한다. OBS는 타임슬라이스와 싱크뷰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성공시키자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싱크뷰보다는 타임슬라이스에 집중하고자 했다.

KT 평창동계올림픽기획팀 양현실 매니저는 "처음 OBS는 타임슬라이스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KT가 꾸준히 싱크뷰 적용을 제안했다"며 "막상 올림픽 기간 싱크뷰 서비스가 나가자 OBS가 먼저 KT에 연락이와 문의를 했고, 다음에는 어떻게 접목시킬지 궁금해 했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종목에서 첫 선을 보인 싱크뷰는 일부 선수의 경기가 끝난 직후 리플레이 장면을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됐다. 이 중 독일 대표팀의 봅슬레이가 전복되는 순간이 찍힌 싱크뷰 영상은 미국 NBC를 통해 방송되면서 외신에서 큰 화제가 됐다.

싱크뷰가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었지만 봅슬레이 종목에 적용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IBSF와 봅슬레이에 구멍을 뚫고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관련 장비를 개발하는데만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후 봅슬레이 선수들을 설득하는 것도 과제였다. 통상 봅슬레이 1대 가격은 2억원을 넘는다. 양 매니저는 "봅슬레이 선수들이 초소형 무선 카메라에 얼마나 큰 반감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카메라 설치를 시작했다"며 "봅슬레이 1대 가격이 람보르기니와 비슷한 가격인데 여기에다 구멍을 뚫을거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비스된 싱크뷰는 시청자는 물론 전 세계 10개의 독점중계방송사(RHB)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OBS 입장에선 RHB(독점중계방송사)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는 점이 다음 올림픽에서도 싱크뷰 적용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KT 김형준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은 "싱크뷰는 동계올림픽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인 초스피드 종목의 속도감을 차원이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중계해 시청자들의 경험을 혁신했다"며 "앞으로 스켈레톤과 같은 종목에도 적용 가능하고, VR과 접목해 직접 선수가 된 듯한 생생한 경험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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