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글로벌 비즈니스 호텔 각축장
파이낸셜뉴스
2018.03.25 16:59
수정 : 2018.03.25 16:59기사원문
비즈니스 호텔, 합리적 가격 등에 개별 관광객 선호도 높아
메리어트.롯데 등 국내외 업계, 비즈니스 호텔 속속 오픈
서울이 글로벌 비즈니스 호텔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토종호텔은 물론 외국계 호텔까지 비즈니스 고객을 잡기 위한 비즈니스 호텔 건설과 개장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동안 명동에 집중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강남, 마포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신규 비즈니스 호텔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특히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이 이른바 세컨드브랜드인 비즈니스등급 호텔을 대거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비즈니스 호텔은 특급호텔에 비해 개성이 강하고 가격대가 합리적인 것이 특징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오는 30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비즈니스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을 개장한다. 이어 내달 24일에는 서울 서교동 옛 서교호텔 자리에 메리어트 계열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을 연다.
국내 호텔 브랜드들도 맞불을 놓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말 서울 역삼동에 라이프스타일브랜드 호텔 'L7강남'을 열었다.롯데의 비즈니스 호텔로는 첫 강남 진출이다.
대림산업이 운영하는 글래드호텔도 지난해 12월 강남 코엑스센터점을 선보인데 이어 이달 말에 마포구 공덕동에 글래드호텔을 개장한다.
■수요트렌드 변화 �춰 전역 확산
최근 신규 비즈니스호텔들이 강남, 마포 등에 속속 들어서는 이유는 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들의 여행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명동을 중심으로 쇼핑 위주의 관광을 선호하는 '유커'와 같은 단체 관광객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요즘은 체험형 관광을 즐기는 '싼커' 등 외국인 개별 자유 여행객 형태로 외국인 여행객의 관광 지형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에도 20~30대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가진 젊은층의 경우 비즈니스 호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에서도 특급호텔 보다는 비즈니스 호텔 오픈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 호텔의 경우 특급호텔에 비해 신축 비용이 적게 들다 보니 투자금 회수 기간이 빠른 점도 비즈니스 호텔이 선호되는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호텔 체인 기업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경우 현재 한국에서 운영 중인 전체 16개 호텔 중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코트야드, 알로프트까지 총 6개가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다. 앞으로는 올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를 비롯해 내년까지 5개의 비즈니스 호텔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호텔업계에서는 당분간 비즈니스 호텔의 신규 개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신규 호텔들이 특급호텔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 호텔 산업 자체가 커지고 고객들의 니즈도 다양화되면서 호텔 브랜드가 세분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개성 있는 비즈니스 호텔 오픈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요즘 20~30대 고객의 경우 불필요한 서비스까지 이용하면서 높은 금액을 내는 것보다 자신의 필요에 맞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비즈니스 호텔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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