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갈등에 알루미늄·니켈값 더 오른다
파이낸셜뉴스
2018.04.18 17:05
수정 : 2018.04.18 21:15기사원문
이미 수급 빠듯한 상태에서 주요 생산처인 러 업체 제재
공급부족 우려한 투자자 몰려 알루미늄 값 18% 폭등.. 니켈은 올들어 15%↑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로 알루미늄부터 팔라듐, 니켈, 석유에 이르기까지 상품 가격들이 치솟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 수급이 빠듯해진데다 주요 상품 생산업체인 러시아 기업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속에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 등 지정학적 긴장까지 더해진 탓이다.
세계 경제성장 속에 이미 공급이 빠듯해진 상태에서 미국이 주요 상품생산 업체인 러시아기업들에 제재조처를 취하자 공급 부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상품에 몰리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미 제재 발표 뒤 알루미늄 가격은 3개월뒤 인도분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18% 폭등해 6년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올해 가장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는 상품 가운데 하나인 니켈은 러 제재 뒤 상승세가 지속돼 올들어 15% 급등했다.
경유 자동차 배출가스 정화장치에 쓰이는 팔라듐은 연초 급락세 흐름과 대조적으로 6일 이후 12% 뛰었다. 24개 주요 상품으로 구성돼 상품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 지수 역시 올들어 5% 상승해 같은 기간 주가지수 흐름의 대표지수인 S&P500 지수 상승폭 0.2%를 크게 웃돌았다. S&P GSCI 지수는 지난주 5일 연속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주말 시리아에 대한 미국, 영국, 프랑스의 공습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으로 이어져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가를 더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미 유가는 올들어 9.6% 상승했고, 공습이 있던 13일에는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원자재 시장에서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간 통상갈등과는 전혀 다른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감돌던 3월에는 양국간 갈등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이에따른 상품 수요 감소를 부를 것이란 우려로 이어져 상품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미.러 긴장은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상품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아 경제제재가 상품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데다 시리아에서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은 중동지역의 석유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광대한 영토를 갖고 있는 러시아는 지하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은 세계 2위 알루미늄 공급업체이다. 러시아는 또 전세계 팔라듐 공급의 40% 가까이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국이다.
아울러 경제제재 대상인 루살은 주요 니켈 공급업체인 노릴스크 니켈 지분 28%를 갖고 있다. 공급이 불안해진 가운데 상품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원자재 하마' 중국은 무역전쟁 우려 속에서도 내수를 발판으로 1.4분기 6.8% 성장했다.
ETF증권의 상품전략가 니테슈 샤는 "공급이 빠듯한 가운데 지정학적 이슈까지 더해졌다"면서 상품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돈도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씨티그룹 추산에 따르면 올 1.4분기 상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유입은 전년동기의 8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110억달러를 넘어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상품을 보유하는 전략이 이례적으로 설득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