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장에 5명 물망...메이저과 출신 인선 '관심'

파이낸셜뉴스       2018.04.24 15:50   수정 : 2018.04.25 01:37기사원문



【전주=이승석 기자】전북지역 유일 국립대학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이 차기 수장 자리를 놓고 공개모집에 나선 가운데 5명의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임기가 만료되는 비임상 병원장 후임에 임상 메이저과 출신들이 대거 응모할 것으로 보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교육부와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병원장 임용후보자 공개모집’을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하고 이달 말까지 자기소개서와 병원경영 및 경영실천 계획서 등 응모지원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이는 오는 7월 9일 강명재 병원장 임기(3년)가 만료되기 때문으로, 병원 안팎에서 후임 20대(법인 9대) 수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김선준 소아청소년과 교수, 박태선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조남천 안과 교수, 진영호 응급의학과 교수, 한영민 영상의학과 교수 등 5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교수는 어린이병원학교장과 소아청소년과장을 맡고 있고, 진료처장을 역임한 박 교수는 지난 2014년 병원장 임용후보자 모집 때 2순위로 교육부에 추천됐지만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조 교수는 병원 기획조정실장을, 현재 응급의학과장인 진 교수는 진료처장과 응급의료센터장을 지냈다. 한 교수도 현재 병원 교육수련실장 보직을 맡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병원 이사들을 접촉하며 자신의 당위성 등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각 후보군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이유는 특수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독립된 기관인 ‘병원장’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병원장은 임직원 인사권은 물론, 예산 집행 등 병원을 대표하며 병원 업무를 총괄한다.

전북대병원은 연간 예산이 4300억원에 달하고, 임직원만 2600명이 넘는다. 파견이나 용역까지 포함하면 3000명에 달하는 도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공공기관이다.

병원장은 이사회의 서류평가를 거쳐 무기명 투표로 2명이 추천돼 최종 교육부 장관이 임명한다. 현재 병원 이사회 이사장은 이남호 전북대 총장이다. 전국 국립대학병원이 동일하게 정관에 따라 이사장은 해당 국립대 총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는 이 총장을 비롯해 강 병원장, 정상근 전북대 의대 학장, 이민호 전북대 치대 학장, 문성유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관,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이양근 전주예수병원 부이사장, 신효균 전 JTV전주방송 대표이사 사장(전북문화예술아카데미 이사장), 최옥선 상임감사, 김송일 전북도 행정부지사, 양형식 드림솔병원장 등 12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이사 중 의대와 치대 학장 등은 총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총장의 의중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기 이사회는 내달 9일 열릴 예정이다.

병원 안팎에서는 각종 사건·사고와 군산분원 개원 등으로 병원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지방정부인 전북도, 전주시 등과의 정무적 판단력과 연결고리 역할을 차기 병원장에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비임상 출신에 따른 한계 등으로 내과나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메이저과에서 병원장이 배출돼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다. 병원이 차지하는 지역 내 위상이 큰 만큼 이사회 결정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전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병원 이사회 이사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1~2순위를 병원장 임용후보자로 선정해 교육부에 추천하게 된다”며 “병원 구성원들도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분들의 응모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은 지난 2016년 9월 말께 견인차에 치여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두 살배기 아이가 응급실을 찾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타지역 병원을 13곳이나 찾아 헤매다 숨진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로 인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취소 등은 물론, 국회 국정감사에서 매서운 질타를 받기도 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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